현직 대통령 자택 문 부순 검경…일사불란했던 밤, 페루서 무슨 일이

현직 대통령 자택 문 부순 검경…일사불란했던 밤, 페루서 무슨 일이

윤예림 기자
입력 2024-03-31 17:43
수정 2024-03-31 17: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페루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현장 모습
페루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현장 모습 페루 경찰이 29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61) 대통령의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대통령 자택과 대통령궁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이 볼루아르테 대통령 자택 문 앞에 서 있는 모습. 2024.3.30 AP 연합뉴스
페루 현지 검찰과 경찰이 현직인 디나 볼루아르테(61) 페루 대통령의 자택과 대통령궁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해 예비 조사를 진행 중인 페루 경찰은 이날 수도 리마에 있는 대통령 자택을, 30일에는 대통령궁을 연달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는 경찰 20명과 검찰 직원 20명 등이 동원됐다. 경찰은 증거물 수색을 위해 문을 열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볼루아르테 대통령 자택의 문을 부수고 진입했다.
이미지 확대
페루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현장 모습
페루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현장 모습 페루 경찰이 29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61) 대통령의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2024.3.30 AFP 연합뉴스
이번 압수 수색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이른바 ‘롤렉스 스캔들’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앞서 이달 중순 현지 인터넷 매체 ‘라엔세로나’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이던 2021년 7월부터 공식 석상에서 찍힌 사진 1만여 장을 분석한 결과 최소 14점의 고가 시계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다이아몬드가 박힌 로즈골드 메탈 시계 등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 제품이 3점 포함됐고, 일부 제품 가격은 약 1만 4000달러(약 1875만원)로 알려졌다.

이후 현지 언론들은 대통령과 부통령 급여로는 시계를 구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계 중 상당수가 공직자 재산 신고에 누락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 사회개발부 장관을 겸임하면서 8136달러(약 1096만원), 대통령으로는 4200달러(약 565만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확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리마에서 연설에 나서고 있다. 리마 로이터 연합뉴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리마에서 연설에 나서고 있다. 리마 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제가 가진 것들은 18세 때부터 일한 노력의 결과”라고 해명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자의적이고 불균형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변호인 마테오 카스타네다는 “대통령이 다음 달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한편 페루에서는 2016년부터 취임한 대통령 5명 가운데 5년 임기를 채운 대통령이 없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2022년 12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페루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임기는 카스티요의 기존 임기인 2026년 7월까지다.
이미지 확대
페루 경찰이 29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61) 대통령의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2024.3.30 AP 연합뉴스
페루 경찰이 29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61) 대통령의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2024.3.30 AP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페루 검찰이 29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61) 대통령의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2024.3.30 EPA 연합뉴스
페루 검찰이 29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61) 대통령의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2024.3.30 EPA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페루 경찰이 29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61) 대통령의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2024.3.30 EPA 연합뉴스
페루 경찰이 29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61) 대통령의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2024.3.30 EPA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