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수장 첫 통화서 신경전
루비오, 자국 이익 최우선 입장 피력대만 문제 놓고 평화로운 해결 강조
왕이 ‘호자위지’ 훈계 투의 성어 사용
中 인권 비판했던 루비오에 ‘경고장’
![마코 루비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1/26/SSC_20250126163349_O2.png.webp)
![마코 루비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1/26/SSC_20250126163349_O2.png.webp)
마코 루비오(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5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나라 외교수장 간 첫 소통이다. 루비오 장관은 남중국해 내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우려를 표명했고 왕 주임은 “스스로 잘 처신하라”며 훈계 투의 성어로 응수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절대로 대만의 분리 독립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이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고 협력을 확대하며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대만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바란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역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재확인하고 대만과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중 관계야말로 21세기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며 “미국은 자국 이익을 증진하고 미 국민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 이익이 걸린 사안에 대해서는 ‘중국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를 두고 왕 주임은 “스스로 잘 처신하고 양국 인민의 미래와 세계 평화,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설명했다.
이 가운데 “스스로 잘 처신하라”(好自爲之)는 구절이 관심을 끌었다. 중국 고전 ‘회남자’에서 나온 이 표현엔 ‘조심해서 행동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AP통신은 “일반적으로 교사나 직장 상사가 학생이나 부하 직원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책임을 지라’고 경고할 때 쓰인다”며 “노련한 왕 주임이 루비오 신임 장관에게 ‘알 듯 말 듯한 경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이 미 상원의원으로 있을 때 중국의 인권 상황을 강하게 비판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2025-01-27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