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린란드 향한 야욕, 전략적 엄포 아닌 진심”

“트럼프의 그린란드 향한 야욕, 전략적 엄포 아닌 진심”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5-01-26 17:33
수정 2025-01-2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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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美·덴마크 정상 간 첫 통화 보도
“끔찍한 분위기… 정신 번쩍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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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통화가 매우 격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그린란드 매입 논란을 놓고 45분간 통화했다.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알고 있는 전현직 당국자 5명은 FT에 당시 통화가 매우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갔다고 전했다.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라는 프레데릭센 총리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공격적이고 대립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FT는 “이번 통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이 어느 때보다 대서양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유럽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 관계자는 “두 정상의 통화 분위기는 끔찍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확고했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다”며 “이전에는 진지하게 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유럽에서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전략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두 정상 간 통화 분위기를 고려할 때 그린란드 편입이 ‘전략적 엄포’가 아닌 ‘진심’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통화 당일 현지 방송 TV2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와 그 주변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의 위협이 매우 진지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극해에 있는 그린란드는 300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가 1953년 덴마크에 공식 편입된 뒤 2009년부터는 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2025-01-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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