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때부터 36번뿐… 韓 4번·日 전무, 자국 피력할 기회… 아베 사활 걸고 도전
미국의 가장 큰 우방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일본 아베 신조(얼굴) 총리의 미국 방문이 새삼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이번 방미를 계기로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 나서거나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2013년 5월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박근혜 대통령. 1945년 이후 역대 일본 총리가 단 한 번도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지 못한 것과 달리 한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연설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02/27/SSI_20150227183743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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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박근혜 대통령. 1945년 이후 역대 일본 총리가 단 한 번도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지 못한 것과 달리 한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연설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02/27/SSI_20150227183743.jpg)
2013년 5월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박근혜 대통령. 1945년 이후 역대 일본 총리가 단 한 번도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지 못한 것과 달리 한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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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모르게 초청된 이스라엘 총리
1996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합동연설에 나서는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등 서방의 이란 핵협상을 비난하기 위해 백악관과 협의 없이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일방적으로 합동연설을 추진, 눈총을 받고 있다. 다음달 3일(현지시간) 연설에 앞서 백악관과 의회, 이스라엘 간 공방이 계속 오고 가는 상황이다. 4월 말쯤 방미할 것으로 보이는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합동연설을 추진 중이지만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친 상황이다. 도대체 합동연설이 무엇이길래 두 나라 정상의 합동연설이 연일 도마에 오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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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 아베 연설 성사에 긍정적
의회에 따르면 외국 정상의 의회 연설은 19세기 초 시작돼 하원 리셉션에서만 이뤄지다가 2차 세계대전 후인 1945년부터 상·하원 합동연설로 확대됐다.
의회 관계자는 “합동연설은 이제 미국의 우방과 동맹인 외국 정상 국빈 방문의 한 부분이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미 대통령이 국빈으로 초청한 모든 외국 정상들이 합동연설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초청했더라도 합동연설은 하원의장과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의 결정에 달려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동연설을 하게 된 것은 베이너 의장의 결정에 의한 것이다. 베이너 의장은 아베 총리의 첫 합동연설 추진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일본은 합동연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연설 내용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본 총리는 사상 처음으로 합동연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 대통령은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1989년 노태우, 1995년 김영삼, 1998년 김대중, 2011년 이명박,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등 이미 6차례에 걸쳐 합동연설을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국빈 방문이 아니라 공식 실무방문이었는데도 합동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미 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1993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현재까지 외국 정상이 36차례 합동연설을 했는데 이스라엘 총리가 다섯 차례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 대통령 네 차례, 인도 총리 세 차례 순이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2-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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