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단체 주최 대담…”저출산·고령화 극복하려면 이민 개방해야”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가장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큰 기회”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김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 한인단체 미주한인협의회(CKA) 주최로 열린 ‘2015년 전국총회’ 만찬 행사에 참석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혼성(정체성)은 우리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본다”고 밝혔다.
약 400명의 CKA 회원과 재미 한인단체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김 총재는 세계은행에서도 처음에는 한국을 “희망이 없는 나라”로 간주했지만 한국은 결국 지금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이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이 “이민자에게 개방된 사회가 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인종 혐오주의는 경제적 측면에서 최악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한국계 미국인은 국제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입장”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가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CKA는 이날 미 국무부 법률고문을 역임한 해럴드 고 예일대 교수와 미국에서 여성이 소유한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SHI의 소유주 타이 리, 화학자에서 사업가를 거쳐 자선활동가로 변신한 홍명기 씨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행사의 의미에 대해 “1세대부터 3세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한인들이 참석했고 특히 미국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던 한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공공외교 차원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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