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조직·선거자금 축소…유권자 접촉 확대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에 밀려 군소후보로 위상이 추락한 공화당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캠프가 대대적인 쇄신을 꾀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캠프 조직과 자금을 다운사이징하고 신발끈을 고쳐 매 ‘도전자’의 입장에서 재출발함으로써 아이오와·뉴햄프셔 주 등 대선 레이스의 초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경합주에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계산에서다.
내년 초 예비선거가 100일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시 캠프는 마이애미 경선본부의 인원 등을 축소해, 전체 예산규모를 45%가량 줄인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TV광고나 전화 및 우편물 홍보 등을 통한 유권자 접촉만 기존 수준을 유지한다는 복안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주지사의 자문역들은 최근 회의를 열어 조직개편 등을 비롯해 선거활동의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부시 전 주지사에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러한 변신은 한때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 맞설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됐던 부시 전 주지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와 벤 카슨,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에 밀려 군소후보로 전락한 채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부시 전 주지사의 정치 고문인 마이크 머피는 블룸버그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이러한 변화는 부시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지역에서 자신의 선호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공화당 내 최대 유력 주자에서 이제는 일개 ‘도전자’로 낮추고 새 출발을 도모하기로 했다는 것.
부시 전 주지사 측 한 인사도 “대선 레이스 승리를 위해 확신을 갖고 변화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시 전 주지사는 스스로의 이미지도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을 동원해 자금을 많이 걷은 후보에서 워싱턴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경험 많은 후보로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후원금 모금 행사의 참석을 줄이고 타운홀 미팅을 비롯해 유권자들과 직접 대면해 정책을 설명하고 민원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늘리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의 경쟁자이자 아웃사이더 돌풍 주역인 신경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은 이 소식에 “다소 놀랍다”고 짤막하게 반응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