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26일 68세 생일을 앞두고 대선 가도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될 ‘최고의 한 달’을 선물로 받았다.
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와 벵가지 사건 등 악재들을 극복하고 당내 경쟁자들도 사퇴하는 등 지난 수개월간 발목을 잡았던 ‘골칫거리’들이 이번 달 들어 한 번에 정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도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등 다방면으로 풍성한 수확을 거둬들이면서 잦아들던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클린턴 전 장관의 ‘행운의 10월’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밤 방영된 미국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깜짝 출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바텐더로 출연한 클린턴 전 장관은 ‘손님 힐러리’로 분한 코미디언 케이트 매키넌과 정치적 함의가 녹아든 콩트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코너에서 스스럼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를 흉내 내며 조롱하는 등 익살연기까지 시도하며 이미지 전환을 꾀해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물론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 CNN방송은 23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의 대박 10월을 만든 여섯 순간’이라는 분석 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SNL 출연을 첫손에 꼽았다.
CNN은 “계산적이고 로봇 같다는 평을 받는 클린턴 전 장관은 부드럽고 유머 있는 측면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는 실제로 SNL에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아우르는 ‘조크’를 보여줌으로써 박수를 받았다”고 평했다.
좋은 흐름은 지난 13일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뚜렷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토론에서 빈틈없고 세련된 토론 실력으로 후보로서의 능력을 각인시키고 최대 라이벌로 부상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상대로 우세를 보였으며, 이메일 문제와 관련해서도 사실상 당내 ‘면죄부’를 받았다.
이에 주요 언론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토론의 명백한 승자’라는 평가가 잇따랐으며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앞서 조사보다 지지율이 10% 포인트 가량 뛰어올랐다.
지지율 회복으로 시작한 10월 셋째 주에 클린턴 전 장관은 ‘대박 10월’의 정점을 찍는 분위기다.
20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짐 웹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경선 포기를 선언한 데 이어 21일에는 잠재적 최대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부통령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또 23일에는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도 대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히는 등 경쟁 후보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기에 22일 연방 하원에서 장장 11시간에 걸쳐 열린 ‘벵가지 사건 특별조사위원회’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치밀한 논리로 공화당 의원들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밖에 23일에는 전미지방공무원노조연맹(AFSCME)의 공식 지지를 얻어냈고 버지니아주 유세에서는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행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등 자신감을 과시했다.
AFP 통신은 이와 관련 “바이든 부통령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이번 주는 힐러리에게는 대단한 한 주였다”고 전했다.
CNN은 “클린턴이 2016년 대선 후보가 된다면 이번 달의 첫 3주일간이 그 이유가 될 것”이라며 “SNL 카메오 출연과 토론·청문회 선전으로 그는 고비를 넘었으며 특히 지난 10일간은 가장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미국정치 칼럼니스트인 게일 콜린스도 이날 ‘생일 축하해요,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칼럼을 통해 “26일 생일을 맞는 힐러리 클린턴이 이미 이번 주에 생일선물을 잔뜩 받았다”면서 앞으로 클린턴을 괴롭힐 골칫거리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린스는 다만 68세 이상 나이에 취임한 역대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과 취임 한 달 만에 사망한 윌리엄 헨리 해리슨 정도밖에 없다면서 클린턴이 비교적 고령임을 꼬집기도 했다.
연합뉴스
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와 벵가지 사건 등 악재들을 극복하고 당내 경쟁자들도 사퇴하는 등 지난 수개월간 발목을 잡았던 ‘골칫거리’들이 이번 달 들어 한 번에 정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도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등 다방면으로 풍성한 수확을 거둬들이면서 잦아들던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클린턴 전 장관의 ‘행운의 10월’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밤 방영된 미국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깜짝 출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바텐더로 출연한 클린턴 전 장관은 ‘손님 힐러리’로 분한 코미디언 케이트 매키넌과 정치적 함의가 녹아든 콩트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코너에서 스스럼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를 흉내 내며 조롱하는 등 익살연기까지 시도하며 이미지 전환을 꾀해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물론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 CNN방송은 23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의 대박 10월을 만든 여섯 순간’이라는 분석 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SNL 출연을 첫손에 꼽았다.
CNN은 “계산적이고 로봇 같다는 평을 받는 클린턴 전 장관은 부드럽고 유머 있는 측면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는 실제로 SNL에서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아우르는 ‘조크’를 보여줌으로써 박수를 받았다”고 평했다.
좋은 흐름은 지난 13일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뚜렷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토론에서 빈틈없고 세련된 토론 실력으로 후보로서의 능력을 각인시키고 최대 라이벌로 부상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상대로 우세를 보였으며, 이메일 문제와 관련해서도 사실상 당내 ‘면죄부’를 받았다.
이에 주요 언론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토론의 명백한 승자’라는 평가가 잇따랐으며 19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앞서 조사보다 지지율이 10% 포인트 가량 뛰어올랐다.
지지율 회복으로 시작한 10월 셋째 주에 클린턴 전 장관은 ‘대박 10월’의 정점을 찍는 분위기다.
20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짐 웹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경선 포기를 선언한 데 이어 21일에는 잠재적 최대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부통령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또 23일에는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도 대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히는 등 경쟁 후보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여기에 22일 연방 하원에서 장장 11시간에 걸쳐 열린 ‘벵가지 사건 특별조사위원회’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치밀한 논리로 공화당 의원들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밖에 23일에는 전미지방공무원노조연맹(AFSCME)의 공식 지지를 얻어냈고 버지니아주 유세에서는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행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등 자신감을 과시했다.
AFP 통신은 이와 관련 “바이든 부통령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이번 주는 힐러리에게는 대단한 한 주였다”고 전했다.
CNN은 “클린턴이 2016년 대선 후보가 된다면 이번 달의 첫 3주일간이 그 이유가 될 것”이라며 “SNL 카메오 출연과 토론·청문회 선전으로 그는 고비를 넘었으며 특히 지난 10일간은 가장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미국정치 칼럼니스트인 게일 콜린스도 이날 ‘생일 축하해요,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칼럼을 통해 “26일 생일을 맞는 힐러리 클린턴이 이미 이번 주에 생일선물을 잔뜩 받았다”면서 앞으로 클린턴을 괴롭힐 골칫거리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린스는 다만 68세 이상 나이에 취임한 역대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과 취임 한 달 만에 사망한 윌리엄 헨리 해리슨 정도밖에 없다면서 클린턴이 비교적 고령임을 꼬집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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