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권자들 “둘 다 비호감… 공약보단 자질 볼 것”

美유권자들 “둘 다 비호감… 공약보단 자질 볼 것”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11-07 22:38
수정 2016-11-0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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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에 정책은 실종된 탓 “클린턴 약점 신뢰도, 트럼프 기질”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소에 나간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보다는 후보 개개인의 자질을 보고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선전이 막말과 스캔들, 인신 공격으로 점철되면서 정책 대결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美 대선 막판 결집하는 지지자들
美 대선 막판 결집하는 지지자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키시미 오세올라 카운티 경기장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자 클린턴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키시미 AP 연합뉴스


美 대선 막판 결집하는 지지자들
美 대선 막판 결집하는 지지자들 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스털링하이츠 프리덤힐 야외극장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
스털링하이츠 AP 연합뉴스
패트릭 히키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정치학 교수는 지난 5일 미국의소리에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개인적 약점이 올해 대선에서 모든 이슈를 압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인 다수가 두 후보 모두를 비호감으로 느낀다는 점에서 올해 대선은 매우 특이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클린턴의 약점으로 신뢰도를, 트럼프의 약점으로는 기질을 꼽았다. 뉴욕타임스(NYT)와 CBS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등록 유권자 133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클린턴이 정직하고 신뢰할 만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32%에 불과했다. 64%는 클린턴이 부정직하고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기질과 성격을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32%,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66%로 집계됐다. 클린턴의 경우 대통령으로서의 기질과 성격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8%였다.

소수인종 유권자들은 특히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공약에 공포를 느끼고 투표소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격주간 잡지 뉴욕매거진은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계의 트럼프 지지율은 19%, 아시아계는 17%, 흑인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가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자신의 지지자에게 투표소에 나가 감시하라고 요청한 것이 소수인종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트럼프 열성 지지자인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투표하러 나온 소수인종을 위협하거나 소수인종이 겁을 먹고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가 대선일 즈음 투표소 근처에서 테러를 계획하거나 선동한 사실을 전해지면서 부동층의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1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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