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인 불명… 고문 증거 못찾아”

“웜비어 사인 불명… 고문 증거 못찾아”

입력 2017-09-28 22:32
수정 2017-09-2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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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관 “뇌 산소 부족 이유 모르고 외상 증거도 없어”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6월 풀려나 귀향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고문을 당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미 의료진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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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 AP 연합뉴스
오토 웜비어
AP 연합뉴스
미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검시관 락슈미 사마르코는 이 같은 내용의 검시보고서를 제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마르코는 보고서에서 “최종 사인은 뇌 산소 부족이지만 무엇 때문에 그 상태에 이르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문의 증거를 찾기 위해 샅샅이 살폈으나 확정적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웜비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적 결론을 끌어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검시 결과 웜비어의 무릎과 발목, 발, 팔에서 상처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그러나 웜비어가 골절 관련 치료를 받고 있었거나 완치됐다고 볼 만한 증거는 없었다고 전했다. 웜비어가 억류 기간에 골절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아랫니 배열이 달라졌다고 주장했으나 검시관은 법의학 치과의사까지 동원해 치아를 살펴본 결과 외상의 증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아들의 부검에 반대했으며 의료진은 신체검사와 함께 머리부터 허벅지까지 CT 촬영을 하는 방식으로 검시했다. 의료진은 “웜비어가 1년 이상 침대에 누워 지낸 것에 비해 피부와 몸 상태가 아주 좋았다”면서 영양 상태도 양호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중독증 증세를 보여 혼수상태에 빠졌다”면서 “고문이나 가해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웜비어를 입원 치료한 신시내티 의대는 “보툴리누스균 감염 증거는 없으며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됐다”고 반박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09-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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