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문제 동맹·참모와 엇박자… 대화 국면 이어가 내년 재선 시동 포석

트럼프, 대북문제 동맹·참모와 엇박자… 대화 국면 이어가 내년 재선 시동 포석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5-28 18:02
수정 2019-05-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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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협상 이탈 막고 추가 군사 행동 차단

비핵화 노력 내세워 외교적 치적 강조
펜스 부통령은 ‘유해 송환’ 의지 재확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난달 28일 존 볼턴(왼쪽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통역 건너, 믹 멀바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오전 확대 정상회담을 갖기 전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다.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오찬을 취소하고 결렬됐다고 공표됐는데 30일 윤곽이 드러난 미국의 문서가 결정적 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난달 28일 존 볼턴(왼쪽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통역 건너, 믹 멀바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오전 확대 정상회담을 갖기 전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다.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오찬을 취소하고 결렬됐다고 공표됐는데 30일 윤곽이 드러난 미국의 문서가 결정적 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참모나 동맹국과 달리 의미를 축소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한의 추가 군사행동 등 협상 궤도 이탈을 막고 대화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현인 동시에 2020년 대선에서 대북정책 성공을 내세우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의 핵실험, 탄도미사일·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면서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유엔 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에도 자신은 “견해를 달리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반면 아베 총리는 북한 발사체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혀 엇박자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주장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일본을 이끄는 아베 총리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보좌관들과 반대되는 의견”이라면서 “아베 총리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참모·동맹국과 각을 세운 것은 북한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대화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북한의 추가 군사적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달래기는 또 2020년 대선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정하면 자신의 대표적 외교 치적으로 자랑해온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성과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동맹들, 그리고 심지어 참모들로부터도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다”면서 “2020년 재선 시동을 걸면서 자신의 비핵화 노력이 성공하리라는 것을 간절히 고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메모리얼데이(미 현충일) 기념식에서 ‘해외에서 전투 중 실종된 장병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언급하며 “우리는 결코 (6·25전쟁 유해 발굴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미 협상 교착으로 인해 유해 송환 작업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도 그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5-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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