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볼턴 “적절한 때에 말할것…내 유일한 염려는 국가안보”

‘경질’ 볼턴 “적절한 때에 말할것…내 유일한 염려는 국가안보”

입력 2019-09-11 13:53
수정 2019-09-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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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임한 것이라는 점 분명히 해두겠다” 트럼프 ‘경질 트윗’ 반박

트럼프에 두문장짜리 짧은 사직서 보내 “미국에 봉사할 기회 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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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연합뉴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전격 경질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며 자신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미국의 안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경질 사실을 트윗으로 밝힌 이후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분명히 해두자”라며 “내가 사임한 것이다. 지난밤에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고 WP가 보도했다.

이는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반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인한 ‘해임’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적 결정에 따른 ‘사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나는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퇴 과정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이야기는 사뭇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존(볼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그 사직서가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이를 반박했다. 그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간사인 ABC뉴스 조너선 칼 기자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틀린 말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직간접적으로 사임하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 내가 숙고해 본 뒤 오늘(10일) 아침 사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한 WP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나는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며 “그러나 사임에 대해서 여러분께 사실을 말한 것이다. 나의 유일한 염려는 미국의 국가 안보”라고 밝혔다.

사퇴 과정을 둘러싼 ‘뒷얘기’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등에 대해 적절한 때에 입을 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해 우려한다는 발언을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등 외교안보 관련 노선에 동의하지 않으며 우려를 갖고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볼턴 보좌관은 최근에 “행정부의 정책 일부, 특히 아프가니스탄 및 러시아 정책에 대해 방어하기 위해 TV에 출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왔다고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을 인용해 WP가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짧은 두 문장짜리 사직서를 제출해 둘 사이의 갈등을 짐작케 했다.

볼턴 보좌관은 사임 서한에서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직을 즉각 사임한다”며 “지금까지 미국에 봉사할 기회를 제공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만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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