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확산에 ‘대국민 연설’
13일 0시부터… 英·아일랜드는 제외키로“한국 상황 개선… 여행제한 조치 재평가”
납세유예·저금리 대출 경기대응책 내놔
국무부, 자국민 모든 해외여행 재고 요청
美, 한국에 빗장 푸나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대국민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취임 이후 두 번째 대국민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일로인 유럽에 빗장을 거는 반면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여행제한 조치를 조기에 해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새로운 (감염) 사례가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30일 동안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여행은 중단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무역 및 화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해당 조치는 유럽 내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 솅겐조약 회원국(26개)에 적용된다. 확진환자가 1만명이 넘은 이탈리아와 인접국들이 포함된다. 반면 솅겐조약 비참여국인 영국과 아일랜드는 제외된다.
이들 국가에 직전 14일간 있었다면 미국에 들어갈 수 없다. 다만 유럽에서 귀국하는 미국인은 적절한 심사를 거쳐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날 미 국무부는 자국민에게도 모든 해외여행을 재고할 것을 요청해, 출국금지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중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여행) 제한 사항과 경보를 조기 해제할 가능성을 놓고 재평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내 확산세가 조금씩 꺾임에 따라 4단계(여행 금지)로 최고 등급인 대구와 3등급(여행 재고)인 여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국은 전역이 4단계로, 미국 입국 금지 상태다.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대응책으로 소기업 및 자영업자에 대한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 이자 및 세금 납부 연기(3개월) 등을 발표했다. 이런 대책이 2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 투입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의회가 즉각적으로 급여세 인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이날 미국 주요 증시는 5% 안팎 급락하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20-03-13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