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로 귀국하던 불법 취업자
말레이시아 서쪽 말라카해협에서 인도네시아로 귀국하려던 불법 이주노동자 등 97명을 태운 선박이 전복돼 5명이 숨지고 32명이 실종됐다고 말레이시아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MMEA)은 이날 0시 24분 슬랑오르주 포트클랑 근처의 말라카해협에서 탑승객 97명이 탄 목선이 전복됐다며 지금까지 60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무함마드 함발리 포트클랑 해양경찰서장은 “선박에는 정원보다 많은 승객이 타고 있었고 탑승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있었다”며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탑승자 대부분이 말레이시아에 불법 취업해 있다가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을 앞두고 귀국하려던 이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근해에서는 임금 수준이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취업하려고 밀입국하거나 귀국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을 태운 불법 운항 선박이 침몰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일 이슬람 최대 명절 르바란(이둘피트리)을 앞두고 귀국길에 나선 인도네시아 노동자 44명을 태운 선박이 싱가포르 동쪽 탄중스딜리 앞바다에서 침몰, 4명이 구조되고 40명이 실종됐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2014-06-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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