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청춘스타’ 사망…3040대 애도 물결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왼쪽)과 대만 배우 쉬시위안(서희원). 유튜브 채널 ‘보그 대만’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04/SSC_20250204093116_O2.jpg.webp)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왼쪽)과 대만 배우 쉬시위안(서희원). 유튜브 채널 ‘보그 대만’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04/SSC_20250204093116_O2.jpg.webp)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왼쪽)과 대만 배우 쉬시위안(서희원). 유튜브 채널 ‘보그 대만’ 캡처
대만의 ‘국민 배우’이자 가수 겸 DJ 구준엽의 아내인 서희원(48·쉬시위안)이 일본에서 독감에 이은 폐렴 합병증으로 숨지자 대만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북극발 한파에 수백 명이 숨진 데 이어 ‘국민 배우’가 독감으로 돌연 세상을 떠나자, 보건소와 병원에 아침부터 수백 명이 독감 백신을 맞기 위해 몰려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중증 독감 사례 100건4일 대만 연합신문망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대만 각지의 보건소와 병원에는 백신 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동부 타이동시 보건소에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에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에게 번호표를 발부해 오전 10시에 200번을 돌파했다.
이 보건소에서는 전날 문을 연 뒤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불과 6명만 독감 백신 접종을 받았다. 이후 소식이 들려오자 오후에 수백 명이 몰려든 데 이어 이튿날에는 아침부터 ‘오픈런’이 벌어진 것이다.
통상 일선 병원에서는 하루 적게는 20명, 많게는 50명까지만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지만, 서희원 사망 이후 시내 병원에는 하루에 많게는 500여명, 시골 외딴 지역의 병원에도 100여명이 몰리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대만의 유명 심장내과 의사인 리우중핑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따에스(大S·서희원의 별명)가 세상을 떠난 뒤 병원에 독감 백신 접종을 문의하는 전화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칼럼과 인터뷰,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독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설파해왔지만, ‘백신은 위험하다’는 악플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의사의 백신 접종 권유를 무시하지 말고 마음에 담아달라”고 당부했다.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전국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일까지 총 100건의 중증 독감 사례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젊은 층이 독감 백신을 외면해왔지만, 서희원의 사망 이후 보건소와 병원에 백신 접종 문의와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보건당국도 재차 백신 접종을 당부하는 한편, 신베이시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무료 백신 접종에 나서기도 하고 있다.
![대만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남자 주인공 ‘따오밍스’ 역을 맡아 ‘산차이’ 역의 서희원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언승욱(옌청쉬)이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서희원을 추모했다. 자료 : 언승욱 인스타그램](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04/SSC_20250204131405_O2.jpg.webp)
![대만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남자 주인공 ‘따오밍스’ 역을 맡아 ‘산차이’ 역의 서희원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언승욱(옌청쉬)이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서희원을 추모했다. 자료 : 언승욱 인스타그램](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2/04/SSC_20250204131405_O2.jpg.webp)
대만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남자 주인공 ‘따오밍스’ 역을 맡아 ‘산차이’ 역의 서희원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언승욱(옌청쉬)이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서희원을 추모했다. 자료 : 언승욱 인스타그램
‘따오밍스’ 언승욱 “다른 세상에선 평온하길”한편 대만의 3040대 사이에서 ‘영원한 청춘스타’로 여겨지던 그의 사망에 연예계를 넘어 대만 전역에 애도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서희원은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리메이크한 ‘유성화원’의 여주인공 ‘산차이’ 역할로 스타로 떠올랐으며, 이후 ‘전각우도애’, ‘포말지하’ 등 2000년대 대만 인기 청춘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사랑받았다.
그는 전 남편인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의 10년 간의 결혼 생활 동안 전 남편의 폭력 등으로 고통을 겪었고, 이혼 후에도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렸다. 그런 그가 과거 연인이었던 구준엽과 2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재회했지만 3년 만에 다시 헤어지게 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클론’으로 대만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구준엽은 결혼 후 대만으로 건너가 ‘국민 오빠(歐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성화원’에서 남자 주인공 ‘따오밍스’(원작 도묘지 츠카사) 역할을 맡았던 배우 언승욱(옌청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성화원’ 속 서희원과 함께 한 사진과 함께 “널 만나게 된 것에 고마워. 넌 매일 하루 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소중히 여기라고 말하곤 했어. 천천히 가렴. 다른 세상에서는 걱정도 고민도 없이 평온하길”이라는 글을 올려 그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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