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침공때 러시아 정보요원 우크라 동부 시위대 사진서 포착”

“조지아 침공때 러시아 정보요원 우크라 동부 시위대 사진서 포착”

입력 2014-04-22 00:00
수정 2014-04-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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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러 배후 조종 뒷받침”… 제네바합의 후 상황 더 악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 동부도시 분리 움직임을 둘러싼 위기 해결을 위해 ‘제네바 합의’로 뜻을 모았지만 오히려 그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 정부 지지세력과 친러 무장시위대 간 무력충돌로 5명이 사망한 데 이어 20일(현지시간)엔 ‘러시아 정보요원의 시위 개입 증거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에 러시아 정보 요원은 하나도 없다”며 배후 조종 의혹을 일축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더욱이 시위대가 러시아에 군대 파견을 요청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당시 왼팔에 러시아 특수부대 마크를 달고 턱수염을 기른 남성(왼쪽)과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최근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에서 위장 전투복을 입고 시위대 속에 섞여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진 등을 바탕으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보요원 등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소요를 조종하는 증거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제공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당시 왼팔에 러시아 특수부대 마크를 달고 턱수염을 기른 남성(왼쪽)과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최근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에서 위장 전투복을 입고 시위대 속에 섞여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진 등을 바탕으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보요원 등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소요를 조종하는 증거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제공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조지아 전쟁 등 러시아의 이전 무력분쟁과 크림반도 장악 당시 목격된 인물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촬영된 사진에 포착됐다”면서 “러시아 요원들이 우크라 동부 분리주의 민병대 틈에 섞여 소요사태를 조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14일 슬라뱐스크에서 찍힌 사진에 덩치가 크고 턱수염이 있는 남성이 계급장 없는 위장전투복을 입고 등장한다. 그는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때 러시아 특수부대 계급장을 왼팔에 달고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제네바 4자 합의’의 이행 감시를 맡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이런 내용이 담긴 사진 등 서류를 제출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이 증거물에 대해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총격전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공방을 펼쳤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소련 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면서 “그의 마지막 종착지가 어디인지는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 정부가 총격전의 배후라며 “키예프의 권력을 장악한 세력이 제네바에서 이루어진 합의를 훼손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4-04-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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