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조롱

푸틴의 조롱

입력 2014-06-06 00:00
수정 2014-06-0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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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논쟁 안하는 게 상책…클린턴은 우아하게 말 안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61) 러시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오른쪽·66) 미국 전 국무장관에게 ‘연약한 여성’ 운운하며 조롱했다. 지난 3월 자신을 히틀러에 빗대 비난한 클린턴에게 앙갚음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소치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가진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성과는 논쟁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면서도 “클린턴은 결코 우아하게 말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람들이 지켜야 할 선을 넘을 때는 너무 강해서가 아니라 약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렇지만 여성에게 연약한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3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히틀러가 1930년대에 하던 짓”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연약함’은 여성 정치인을 조롱할 때 주로 쓰인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임할 때부터 페미니스트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정치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의 지도자들이 자국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공격적이고 강경한 정책을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6일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 그는 두 정상 간 공식회담 가능성에 대해 “오바마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나는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06-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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