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새 개혁안 검증엔 시간 필요”

“그리스 새 개혁안 검증엔 시간 필요”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06-22 23:58
수정 2015-06-2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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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그룹 “금주 후반 최종합의 가능”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이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타결은 보지 못했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회의를 열고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을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주 중에 다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잘된다면 우리는 이번 주 후반에 최종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의 여파가 가장 크게 미칠 곳은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UBS 보고서를 인용해 그렉시트는 특히 동유럽 국가의 통화 가치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렉시트로 헝가리의 포린트화와 폴란드의 즈워티화가 각각 유로화 대비 5~10%, 달러화 대비 15~20% 평가절하된다고 예상했다. 급격한 환율 변동은 자산 유출 우려를 높인다. 또한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의 국가는 대(對)EU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그렉시트에 따른 EU 경제적 혼란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동유럽 외에 다른 신흥 시장 국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는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게 되고, 따라서 신흥시장 국가가 대규모 자본 이탈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보다는 중국의 수요 감소와 미국의 금리 인상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그리스 위기의 영향에 대해 낙관한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부결되면 이러한 낙관은 큰 시험에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을 인용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그리스의 드라크마화는 즉시 50% 평가절하되고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그리스의 수입 물가가 치솟아 물가상승률이 35%에 이르고 국내총생산(GDP)은 8%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06-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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