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못해 세상 떠난 엄마 장례식에서 세례 받은 북아일랜드 신생아

백신 접종 못해 세상 떠난 엄마 장례식에서 세례 받은 북아일랜드 신생아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8-29 10:07
수정 2021-08-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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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의 조언을 받아들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미뤘다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북아일랜드 간병인 서맨서 윌리스의 장례식이 열린 23일 데리의 성콜롬보 성당 밖으로 운구 행렬 뒤에 막 태어난 딸아이 에비그레이스가 강보에 싸인 채 따르고 있다. 영국 PA 통신
의료진의 조언을 받아들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미뤘다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북아일랜드 간병인 서맨서 윌리스의 장례식이 열린 23일 데리의 성콜롬보 성당 밖으로 운구 행렬 뒤에 막 태어난 딸아이 에비그레이스가 강보에 싸인 채 따르고 있다.
영국 PA 통신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해 딸아이를 세상에 내놓은 지 며칠 뒤 코로나19로 세상을 등진 엄마의 장례식에서 딸아이가 세례를 받았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던 서맨서 윌리스(35)는 코로나와의 열엿새 사투 끝에 눈을 감았다. 딸 에비그레이스를 낳은 지 며칠 만의 일이었다.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백신 접종을 받으면 안된다는 의료진의 조언을 받아들여 접종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28일 전했다.

지난 23일 장례식을 집전한 조 클리퍼드 신부는 현지 일간 벨파스트 텔레그래프에 장례와 세례를 동시에 집전한 것은 생전 처음이라면서 “특히 서맨서가 불과 며칠 전 새 생명을 세상에 내놓았는데 이런 일이 생긴 것은 말도 안된다. 여기 이렇게 새 생명을 세상에 내놓고, 계획하고 선택해 아기가 세상에 나오길 기대했는데 이렇게 아픈 몸, 생명 유지장치에 의존한 몸이 되고 말았다”고 기막혀 했다.

고인은 기저질환이 없었지만 산모와 태아에 대한 백신의 영향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한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을 미루도록 한 조언을 받아들여 접종하지 않았다.

안타까운 사연을 전한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에 1만 3000 파운드(약 2085만원)가 모였다.

다른 세 자녀와 함께 황망히 남겨진 남편 조시는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하라고 호소하고 있는데 새 딸도 엄마가 어떻게 세상을 떠나게 됐는지 알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 어떤 이라도 당신을 잊게 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함께 한 특별한 시간과 경험을 기억할 것이다. 아이들이 이젠 내 최우선이다. 지금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은 서맨서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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