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추방 반복… 벨라루스 국경에 2000명 갇혔다

월경·추방 반복… 벨라루스 국경에 2000명 갇혔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1-11-17 20:44
수정 2021-11-1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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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벨라루스 출구 없는 난민 갈등

유럽행 원하는 난민들 폴란드 국경 넘어
국경수비대, 물대포·최루가스 쏘며 진압
양측 충돌 부상 속출… 12명 추위로 숨져
“정치 싸움에 발길질당하는 공 신세” 분노
루카셴코, 푸틴·메르켈 등과 해결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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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 쿠즈니차 국경검문소에서 폴란드군이 중동 출신 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왼쪽). 이날 벨라루스와 폴란드 간 국경에 머물던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가기 위해 폴란드 국경수비대를 향해 돌을 던지고 폴란드 국경수비대가 물대포로 응수해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오른쪽). 그로드노 A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 쿠즈니차 국경검문소에서 폴란드군이 중동 출신 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왼쪽). 이날 벨라루스와 폴란드 간 국경에 머물던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가기 위해 폴란드 국경수비대를 향해 돌을 던지고 폴란드 국경수비대가 물대포로 응수해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오른쪽).
그로드노 AP 연합뉴스
“모두 화가 나 있습니다. 우리가 유럽으로 가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어요.”

이라크 출신의 쿠르드족 청년 라완드 아크람(23)은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사이에서 28일째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철조망을 넘어 폴란드 땅을 밟았다 붙잡혀 벨라루스로 쫓겨난 게 벌써 세 차례다.

16일(현지시간)에는 양국 사이의 브루즈기(벨라루스)·쿠즈니차(폴란드) 국경검문소에서 난민과 폴란드 국경수비대 간 충돌 사태가 발생했다. 난민들이 콘크리트 블록을 부수고 국경 너머로 돌을 던지자 폴란드 국경수비대가 물대포로 진압하면서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섬광탄의 굉음과 최루가스의 자욱한 연기마저 난무했다.

아크람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난민들에게 불법 월경을 부추기는 벨라루스와, 벨라루스 정부에 맞서 자신들에게 강경책을 펴는 폴란드 양쪽을 모두 비판했다. 아크람은 “우리는 두 나라의 정치 싸움에서 발길질당하는 공이 돼 버렸다”고 분노했다.

벨라루스의 ‘난민 밀어내기’가 촉발시킨 동유럽 난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고립된 난민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난민들은 극심한 추위에 직면한 채 국경을 가로지르는 숲에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난민 2000여명이 국경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최소 12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도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외면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벨라루스는 자국에 대한 EU의 제재에 맞서기 위해 난민을 ‘인간 무기’처럼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영국 BBC에 따르면 벨라루스 정부는 국영 항공사 및 여행사들이 중동 전역에서 출발하는 직항편과 여행 상품을 운영하며 난민들을 끌어모으고 “EU로 쉽게 갈 수 있다”며 국경으로 이들을 내몰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루카셴코 정권이 취약한 이주민들을 EU와의 ‘하이브리드 전쟁’(다양한 유형의 전술이 혼재된 전쟁)에 활용하며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파 정부가 들어선 폴란드 역시 난민들에 대해 강경책을 고수하며 ‘반(反)인도주의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폴란드 의회는 지난 10월 국경수비대가 불법 월경한 이주민을 즉시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난민에게 망명 권리를 보장한다는 국제법과 충돌한다는 점에서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벨라루스와 마주한 폴란드 국경은 언론과 구호단체 등의 접근이 불가능하도록 봉쇄된 상태다.

둔야 미야토비치 유럽의회 인권담당 집행위원은 “우리는 미궁에 빠진 사람들의 엄청난 고통을 보고 있다”면서 “고통을 멈추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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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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