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선언과 3·1운동 혼동” 100년 전 NYT의 오보?

“2·8선언과 3·1운동 혼동” 100년 전 NYT의 오보?

김태균 기자
입력 2019-02-07 23:58
수정 2019-02-0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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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독립선언 ‘43세기 역사’ 문구
3·1운동 소개하는 기사에 실려”
日교토대 연구자 세미나서 밝혀
오늘 서울·도쿄서 2·8선언 100주년 행사
7일 일본 도쿄 재일본한국YMCA에서 열린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전야제’에서 피우진(오른쪽 네 번째)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우리 민요인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7일 일본 도쿄 재일본한국YMCA에서 열린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전야제’에서 피우진(오른쪽 네 번째)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우리 민요인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3·1운동이 일어나기 20여일 전인 1919년 2월 8일, 일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이뤄졌던 ‘2·8독립선언’. 8일로 100주년을 맞은 가운데 3·1독립선언서의 일부라고 초기 미국에 소개됐던 부분이 사실은 2·8독립선언서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재일본한국YMCA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 인문과학연구소 소속 연구자인 오노 야스테루(37)는 2017~2018년 6차례에 걸쳐 개최한 2·8독립선언 공개 세미나에서 1919년 3월 13일 뉴욕타임스에 처음으로 다뤄졌던 3·1운동 관련 기사의 독립선언 내용이 2·8독립선언서을 토대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한국인들, 독립을 선언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 이상으로 시위가 퍼져 나갔고, 수천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고 소개한 AP통신 기사를 전재해 3·1운동을 구미 각국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오노 연구자가 주목한 부분은 이 기사에 나오는 ‘우리는 천한 민족이 아니다. 우리는 독립국가로서 43세기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대목이다. 여기에 나오는 ‘43세기의 역사’라는 표현이 2·8독립선언서에만 나온다는 것이다. 2·8독립선언서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4300년의 유구한 역사’라고 썼다. 이에 비해 3·1독립선언서는 ‘반만년 역사의 권위’라는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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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2015년 12월에 공개한 2·8독립선언서.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2015년 12월에 공개한 2·8독립선언서.
행정안전부 제공
그는 “영어로 번역된 2·8독립선언서가 미국에서 3·1독립선언서로 읽혔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2·8독립운동이 한국의 독립 의지를 적극적으로 해외에 퍼뜨리는 전략성을 갖췄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3·1독립선언서가 조선어로만 쓰여졌던 것과 달리 2·8독립선언서는 선언서를 작성했던 춘원 이광수(당시 와세다대 재학) 등에 의해 영어와 일어로 번역됐다. 이는 선언서 내용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폭넓은 지지를 얻기 위해서였다. 선언서는 2월 8일 거사가 있기 직전 일본 제국의회 의원과 각국 주일대사관, 내외신 언론사 등에 보내졌다.

하지만 영어권 국가로 퍼져 나갔을 2·8독립선언서의 영문판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독립선언 장소가 일본이었던 데다 해방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2·8독립선언에 대한 사료 수집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2·8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8일 오전 11시 서울 YMCA와 도쿄 재일본한국YMCA에서 기념식이 개최된다. 도쿄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피우진 보훈처장과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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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02-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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