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휴전협상 난항에 중동국가 간 분열 있다

이-팔 휴전협상 난항에 중동국가 간 분열 있다

입력 2014-07-21 00:00
업데이트 2014-07-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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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하마스·터키·카타르 ‘대립’…美 중재노력도 약화시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지금까지 성사되지 않은 것은 이집트와 터키,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의 뿌리깊은 분열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2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중재하려는 시도가 지금까지 좌절된 것은 중동 국가들의 깊은 분열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며 “이집트 측과 하마스·터키·카타르 측의 깊은 적대감이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7월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이슬람 운동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으로, 무슬림형제단의 분파 조직인 하마스는 무르시를 지지해왔다.

이집트 군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하마스를 겨냥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정책을 강화해왔다.

반면에 터키와 카타르는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의 편에 섰기 때문에 이집트와 하마스·터키·카타르 간에 긴장도가 높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이 시작됐고 이집트는 지난 1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중재안을 내놨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중재안을 받아들였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항복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집트의 중재안을 거부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 가자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개방,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재소자 석방 등을 휴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집트의 휴전 중재가 실패하자 터키와 카타르도 휴전 중재에 나섰다. 하마스는 터키와 카타르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중재안에 반영해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하마스·카타르·터키 축이 이집트의 역할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양측은 긴장관계를 반영하듯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에도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집트 언론매체들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희생을 이용하고 있다고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터키 정부는 이스라엘이 국제적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의 중동 동맹국 간의 외교적 분열상이 오바마 정부의 휴전 중재 노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터키와 카타르가 하마스를 경제·외교적으로 지원하는 점을 들어 두 국가가 휴전 협상에서 역할을 하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 정부는 하마스에 연결고리가 있는 터키와 카타르를 통해 휴전 협상을 타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터키와 이스라엘의 악화한 관계도 휴전 중재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WSJ는 분석했다. 우호적 관계였던 터키와 이스라엘은 2010년 5월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로 가던 터키 구호선을 공격해 터키인 8명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관계가 급속히 악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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