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단원 신분’ 갈등 2년 만에 재현

KBS교향악단 ‘단원 신분’ 갈등 2년 만에 재현

입력 2014-09-05 00:00
업데이트 2014-09-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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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재단법인화 과정에서 기존 단원들의 전적(轉籍·소속을 옮기는 것) 문제로 충돌했던 KBS 노사가 2년 만에 같은 문제로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KBS 노사 등에 따르면 KBS교향악단은 2012년 9월 재단법인 출범 당시 대다수 기존 단원들이 재단으로의 전적을 거부하고 법인화를 반대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KBS 노사는 전적에 동의하지 않은 단원들을 2014년 9월 9일까지 2년간 파견 형식으로 재단법인에 근무하도록 하는 데 합의하며 사태를 봉합했다.

동시에 파견 종료 후 법인운영에 대한 종합 평가를 하고 단원 신분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파견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다시 한번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사측은 파견 종료를 앞두고 “노사합의에 따른 종합평가와 노사협의를 하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며 노조와 단원들에게 파견을 6개월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파견을 임시로 연장하지 않는다면 재단법인에 파견 중인 단원들은 9월 9일자로 KBS에 자동 복귀하게 되고,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에서 연주할 사규 상의 근거를 잃게 된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1일까지 파견 단원 67명을 대상으로 파견연장 동의서를 접수한 결과, 이 가운데 1명을 제외한 66명은 파견 연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사측은 “법인화와 동시에 KBS 내에 교향악단 직무가 없어졌기 때문에 복귀한 단원들을 재교육해 다른 업무에 투입할 수밖에 없다”며 파견 연장에 동의하지 않은 단원들은 오는 11일부터 연수원에서 직무전환 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 통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종합평가 기간 단원들의 신분 문제는 ‘6개월 임시 파견 연장안’ 말고도 다양한 대안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도 사측 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연주를 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단 노사는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상호 협의는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KBS 노사 갈등 와중에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의 연주활동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단원 가운데 법인 소속은 30명에 불과하다.

악단 측은 소규모 연주회는 법인 소속 단원만으로 가능하나 정기연주회 등 대규모 공연의 경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대비책을 논의 중이다.

당장 오는 18∼19일 서울에서 두 차례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KBS 측은 일단 상임지휘자 요엘 레비와 협의 하에 객원 연주자 투입, 프로그램 변경 등을 통해 연주회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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