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서명본 ‘백범일지’, 윤봉길 후손에게 돌아갔다

김구 서명본 ‘백범일지’, 윤봉길 후손에게 돌아갔다

입력 2016-08-27 21:32
수정 2016-08-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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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판박물관 무상 기증…“윤봉길의사기념관서 전시할 것”

백범 김구가 1949년 서명한 뒤 윤봉길의 장남인 윤종(尹淙)에게 선물한 책 ‘백범일지’(白凡逸志)가 윤봉길의 후손에게 돌아갔다.

삼성출판박물관(관장 김종규)은 백범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27일 오후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음악회에 앞서 윤봉길의 손녀이자 윤종의 딸인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에게 김구 서명본 백범일지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도 맡고 있는 김종규 관장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20년 전쯤 헌책방에서 이 책을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가는 것이 맞고, 그래야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 주인에게 주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백범일지는 김구가 항일 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유서를 대신해 쓴 자서전이다. 그가 친필로 남긴 백범일지는 보물 제1245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윤봉길 가문으로 돌아간 책은 국사원(國士院) 출판사가 1948년 11월 11일 발행한 3판으로 1947년 12월에 나온 초판본과 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편집자 겸 발행인은 김구의 아들로 올해 별세한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며, 조선인쇄주식회사에서 인쇄됐다.

이 책은 앞쪽 속표지에는 김구의 친필, 뒤쪽 속표지에는 윤종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남아 있는 점이 특징이다.

김구는 책에 다소 흔들리는 서체로 ‘윤종군 기념 기축년 이월 칠십사세 백범김구’라고 썼다. 기축년은 1949년으로, 백범은 그해 6월 경교장에서 안두희에게 암살됐다.

이에 대해 삼성출판박물관 관계자는 “백범은 1938년 중국 창사에서 저격당한 뒤 수전증을 앓았다”며 “이후에 쓴 휘호와 글씨는 똑바르지 않은데, 이를 두고 백범은 농담 삼아 ‘총알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뒤쪽 속표지에는 파란색 펜으로 적은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101번지 윤종’이라는 문구가 있다. 윤주경 관장은 글씨를 본 뒤 “아버지의 글씨 같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구와 윤봉길은 독립운동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로, 윤봉길은 1930년 중국으로 건너가 김구가 만든 한인애국단에 가입한 뒤 1932년 상하이 훙커우(虹口) 공원에서 일제 수뇌부에게 폭탄을 투척했다.

김종규 관장은 “윤봉길의 유해를 봉환해 효창원에 안장한 사람도 김구였다”면서 “김구는 많은 지인에게 친필 서명을 한 백범일지를 줬다고 전하지만, 이 책은 그가 함께 독립운동을 한 윤봉길의 아들에게 선물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윤 관장은 “김구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예산에 살던 할머니(윤봉길의 아내)가 서울에서 아버지(윤종)와 오붓하게 살도록 집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신뢰 관계를 이 책을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출판박물관 측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돌려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윤봉길의사기념관에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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