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들어온 ‘라이브 쿡방’, 신선과 산만의 애매한 맛

TV로 들어온 ‘라이브 쿡방’, 신선과 산만의 애매한 맛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06-22 17:49
수정 2020-06-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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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파더’·‘집쿡라이브’ 새 형식 도입
백종원·스타셰프 요리하며 비법 전수
생방송 즉문 즉답·중간광고 기부
진행 미숙·시간 분배 실패 등 과제로
지난 주말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사진)와 올리브 ‘집쿡라이브’가 생방송 쿡방을 선보였다. 유명 셰프들이 실시간으로 요리법을 알려주고 시청자들은 영상 통화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지만 진행 미숙은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MBC 캡처
지난 주말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사진)와 올리브 ‘집쿡라이브’가 생방송 쿡방을 선보였다. 유명 셰프들이 실시간으로 요리법을 알려주고 시청자들은 영상 통화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지만 진행 미숙은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MBC 캡처
유튜브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익숙한 라이브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TV로 옮겨갔다.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와 올리브 ‘집쿡라이브’가 생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코로나19로 ‘집콕’ 중인 안방 시청자들에게 유명 요리사들의 비법을 실시간으로 전수한다는 목표다. 즉석 질문 해결과 광고 수익 기부 등 새로운 기획도 엿보였지만, 시간 분배 실패와 산만함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지난 20일 방송한 ‘백파더’는 요식업계의 대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5년 만에 MBC와 의기투합한 프로그램이다. 쉬우면서도 맛있는 조리법을 알려주는 백 대표의 장기에 맞게 요리 초보자인 ‘요린이’(요리와 어린이의 합성어)들을 위한 밥 짓기부터 달걀 프라이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모습이 담겼다.

우선 기존 쿡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도가 눈길을 잡았다. 앞치마를 두른 시청자 48명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해 같이 요리하며 궁금증을 직접 묻는 등 소통했다. 밥물 맞추기, 노른자 살려 달걀 깨기 등 백 대표의 상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출연자들이 중간광고(PCM) 수익을 기부해 공익성도 더했다. 앞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2015)이 보는 것과 댓글 참여에 치중했다면 ‘백파더’는 같이하는 방송에 가까웠다.

올리브 ‘집쿡라이브’. 올리브 제공
올리브 ‘집쿡라이브’. 올리브 제공
그러나 진행의 미숙함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초보자들이 예상치 못한 질문을 쏟아내다 보니 말소리가 겹치고, 답을 하기에 시간도 부족했다. 중간에는 그룹 노라조가 달걀에 관한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시선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결국 90분 방송은 밥을 담아 달걀 프라이를 덮으며 황급히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은 “생중계 인원이 너무 많다”, “시도는 좋았는데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방송된 ‘집쿡 라이브’는 비교적 안정적 진행을 보여 줬다. 스타 셰프의 쿠킹 클래스를 무료로 보며 완성까지 하도록 만든다는 의도로, 첫 회는 60분 동안 이연복 셰프가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바지락 짬뽕과 볶음밥을 가르쳤다.

‘중식의 대가‘도 중간중간 다급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지만, 두 진행자까지 요리를 완성하고 시식하는 장면까지 방송에 담았다. 실시간 영상 참여자를 9명으로 줄이고 질문을 채팅으로 받는 등 요리에 더 집중한 점이 달랐다. 광고 시간과 미리 준비된 영상도 생방송 준비에 활용됐다. 신상호 PD는 “출연진과 제작진, 이연복 셰프님 등 모두가 긴장한 채 시작했지만 즐기면서 마무리했다”며 “2회에는 송훈 셰프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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