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두 가족의 슬픈 역사

유대인 두 가족의 슬픈 역사

입력 2011-08-13 00:00
수정 2011-08-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라의 열쇠’ 영화 이어 국내 출간

이미지 확대
제2차 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간 유대인의 비극을 담은 ‘사라의 열쇠’가 영화에 이어 같은 제목의 소설(문학동네 펴냄)로 국내 출간됐다.

그간 숱하게 다뤄진 아우슈비츠 수용소 이야기이지만 저자인 타티아나 드 로즈네(50)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무척 신선하다. 두 가족의 슬픈 역사를 아파트라는 공간을 매개로 씨줄날줄로 엮었다. 60년 세월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숨가쁘게 교차한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둔 저자는 자존심 강한 프랑스 국민으로서는 잊고 싶은 기억을 끄집어낸다. 프랑스 국적의 유대인이 프랑스 경찰에게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숨은 역사를 조명한 것. 국내에서는 영화가 먼저 개봉됐지만 원래는 책이 먼저다. 2007년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에서 각각 121주와 93주 동안이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미국에서만 200만부 이상 팔렸다. 질스 파겟-브레너 감독은 이를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

1942년 7월 프랑스 파리. 부모, 남동생과 함께 사는 10살 소녀 사라의 집에 경찰이 들이닥친다. 사라는 남동생 미셸을 벽장에 숨기고 잠근 뒤 열쇠를 갖고 경찰을 따라나선다. 사라의 가족이 끌려간 곳은 파리의 사이클 경기장인 ‘벨로드롬 디베르’다. 그렇게 끌려온 유대인들은 차례로 아우슈비츠로 끌려간다. 이른바 ‘벨디브 사건’이다. 벽장에 갇힌 동생 생각밖에 없던 사라는 마침내 탈출을 감행한다.

60년 뒤 사라의 아파트에서 살게 되는 잡지사 여기자 줄리아는 ‘벨디브 사건’ 취재를 맡으면서 사라의 이야기를 접한다. 책은 사라와 줄리아의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하며 긴박감을 높인다. 줄리아가 아파트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는 중반부터는 추리소설 같은 긴장감이 흘러 넘친다. 불편한 기억을 외면했던 줄리아의 시댁 식구들도 베일을 벗는 사라의 과거를 공유하며 서서히 마음의 빗장을 풀기 시작한다. 1만 3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8-13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