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지도자가 위기 극복 더 잘한다고?

‘정신질환’ 지도자가 위기 극복 더 잘한다고?

입력 2012-12-01 00:00
업데이트 2012-12-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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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리더십】 나시르 가에미 지음/학고재 펴냄

대선을 앞두고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때, 성공적 리더십과 정신질환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터프츠 의대 교수인 정신과 의사 나시르 가에미가 쓴 신간 ‘광기의 리더십’(학고재 펴냄)이다.

위기 때는 정신적으로 정상인 지도자보다 정신질환이 있는 지도자가 더 낫다는 다소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다. 그 근거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 지도자들의 인생과 업적을 통해 정신의학적으로 규명한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정신질환은 우울증과 조증 등 사고력과는 무관한 기분 장애 등 평범한 수준의 것으로, 그들이 실제로 혹은 항상 그런 질환을 보였다는 게 아니라 질환에 동반되는 여러 요소들이 지도자의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위기시에 빛난 광기의 리더십을 보인 이들의 공통적 특성은 총 4가지. 우울증이나 기분 장애를 가진 지도자들은 위기에 처했을 때 현실의 부정적인 측면을 냉철하게 간파한다. 영국의 처칠 총리와 미국 링컨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간디와 마틴 루서 킹은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능력을 가졌고, 미국의 두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나 케네디는 시련과 역경에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는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반면 저자는 리처드 닉슨, 조지 W 부시, 토니 블레어같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리더들은 위기가 닥쳤을 때 난국을 헤쳐 나가지 못해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나치가 보여준 극단적인 리더십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저자는 나치 지도자 24명을 2년에 걸쳐 면담한 결과, 그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었고 선동적 정치가인 히틀러에게 조종당했다고 분석한다. 1만 8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2-12-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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