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는 도시 살리는 작은 실천들

몸살 앓는 도시 살리는 작은 실천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17-06-30 17:24
수정 2017-06-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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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침술/자이미 레르네르 지음/황주영 옮김/푸른숲/256쪽/1만 7000원

도시침술(Urban Acupuncture). 왠지 어울리지 않을 법한 두 단어가 만났다. 어느샌가 우리에게 도시개발보다 익숙해지고 있는 도시재생의 핵심 개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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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공사를 벌이지 않더라도 도시에 최소한으로 개입해 건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도시설계를 의미한다. 도시를 하나의 생명체로 여긴다면 쉽게 공감이 간다.

도시 난개발에 이은 재개발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톡톡히 겪고 있는 요즘, 쓸 만해 보이는 보도블록을 뜯어내고 새로 덮는 풍경을 자주 보게 되는 요즘, 특히 그렇다. 아주 작은 침으로 몸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침술 개념이 적용했다.

이 책의 저자는 도시침술이라는 개념을 고안해 발전시킨 인물이다. 인구 180만명에 불과한 브라질의 작은 도시 쿠리치바 시장을 세 차례, 또 이 도시가 속한 파라나주의 주지사를 두 차례 역임하며 쿠리치바를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 도시로 변모시켰다. 우리나라의 버스 전용 차선과 광역 버스 정책 등은 쿠리치바를 모델로 한 것이다. 건축가이기도 한 저자는 2011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의 사상가 25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도시침술은 거창한 게 아니다. 가시적인 공간 변화를 빼놓을 수 없겠지만 음악이나 조명 등 일시적인 풍경 연출, 자부심과 친절함 등 시민들의 태도나 의식 변화,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직접 그려 보거나 걸어 보는 작은 시도에 이르기까지 도시에 인간미 넘치게 만드는 크고 작은 실천을 망라한다.

그는 돈을 버는 데만 혈안이 된 장사꾼이 줄어들고 가난하건 부자건 어린아이건 노인이건 모든 구성원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곳이 좋은 도시라고 말한다.

프랑스 파리 튀일리 공원,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 등 세계 곳곳의 도시침술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서 한국 독자로서 무척 흥미로운 대목은 저자가 청계천 복원을 훌륭한 도시침술 사례로 꼽는다는 점이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도시계획 자문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그는 “청계천이 사람과 자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장소로 탈바꿈했고,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났다”고 평가한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차도를 걷는 길로 바꾼 서울로7017을 열었다. 호평 속에는 일부 불만과 비판도 있다. 저자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자못 궁금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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