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타로 세대라서 유령 안 무서워”
1936년 쿠데타 실패 후 소문 난무
스가 중의원 숙소… 아베 자택 이용
![일본 도쿄 지요다구 나카타초 소재 총리 공저 모습.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은 일본 정가의 유명한 괴담이다.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1/13/SSC_20250113173246_O2.jpg.webp)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처
![일본 도쿄 지요다구 나카타초 소재 총리 공저 모습.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은 일본 정가의 유명한 괴담이다.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1/13/SSC_20250113173246_O2.jpg.webp)
일본 도쿄 지요다구 나카타초 소재 총리 공저 모습.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은 일본 정가의 유명한 괴담이다.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처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 취임 후 처음으로 총리 관저 내 거주지인 ‘공저’(公邸)에서 숙박했다. 총리의 공저 사용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나 일본에서 매번 화제가 되는 것은 ‘유령 출몰설’이 끊이질 않기 때문. 역대 총리 대부분은 공저 생활을 했으나 2차 집권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각각 도쿄 자택과 중의원 숙소를 고집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관저에서 약 400m 떨어진 중의원 숙소에서 생활하던 이시바 총리가 최근 수리 작업이 완료된 공저로 옮겨 첫날밤을 보냈다고 13일 보도했다. 앞으로는 공저에 머물며 위기 관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관저 내 건물인 공저에는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업무 공간과 응접실도 갖춰져 있어 외국 요인을 맞을 수도 있다.
![빨간 카펫 등으로 꾸민 공저 내부 모습.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1/14/SSC_20250114000847_O2.jpg.webp)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처
![빨간 카펫 등으로 꾸민 공저 내부 모습.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1/14/SSC_20250114000847_O2.jpg.webp)
빨간 카펫 등으로 꾸민 공저 내부 모습.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처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처
총리 공저는 지상 3층·지하 1층의 철근 건물로 1929년 완공된 옛 총리 관저 건물 용도를 변경한 것이다. 2002년 현재의 총리 관저를 건설하면서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이후 2005년 4월부터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2012년 민주당 정권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물러난 이후 장기간 비어 있었다.
일각에서는 유령 출몰설 때문에 총리가 거주를 꺼린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실제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공저에서 유령을 봤다는 이야기를 모리 요시로 전 총리로부터 들었다”고 말해 유령설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1/14/SSC_20250114000850_O2.jpg.webp)
로이터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5/01/14/SSC_20250114000850_O2.jpg.webp)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공저는 1936년 2월 26일 일왕 친정 체제를 주장한 일본군 1400명이 쿠데타를 일으킨 장소로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 1932년에는 5·15 쿠데타로 당시 이누카이 쓰요시 총리가 암살당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밤이면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엘리베이터가 멋대로 움직인다’는 등의 괴담이 돌았다.
공저에 거주하지 않은 총리는 2차 내각 당시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전 총리 둘뿐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1차 집권 때는 공저에 살았으나 2012년 2차 집권 때는 급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도쿄 시부야 도미가야 사택에서 살았다. 스가 전 총리 역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공저에서 살지 않았다.
이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2021년 12월 9년 만에 공저에 들어갔지만 2023년 한밤중 나와 호텔에서 숙박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설비에 결함이 생겼다”고 설명했으나 귀신이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말 공저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밝히며 유령 출몰설과 관련해 “나는 ‘오바케의 Q타로’ 세대라서 (유령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60년대 연재된 이 만화는 평범한 초등학교 4학년 소년이 주운 알에서 유령이 태어나자 같이 살면서 겪게 되는 해프닝을 그렸다.
2025-01-14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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