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류-野·친박 ‘세종시 갈등’ 격화

與주류-野·친박 ‘세종시 갈등’ 격화

입력 2010-01-13 00:00
수정 2010-01-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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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여야 대립은 물론,여권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세종시 문제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한나라당 주류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정면돌파’에 돌입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친박근혜) 진영이 강력 반발,여권내 친이-친박 대립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세종시 문제와 관련,“뜻밖에 너무 정치적으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국민 약속을 어기고 신뢰만 잃게 됐다”고 비판하면서 여권 내부의 갈등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더욱이 세종시 수정안 입법 시기를 놓고서도 정부는 조만간 입법예고를 통해 속전속결하겠다는 방침이지만,한나라당은 충청권 여론 설득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혼선을 예고하고 있다.

 ‘여여(與與) 갈등’속에 세종시 문제가 장기적 논쟁에 빠질 경우 당장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고,멀게는 6월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여권 내부에서 쏟아지고 있다.

 친이계 핵심의원은 13일 “야당과의 싸움에 나서야 할 판에 친박과의 논쟁이 우려스럽다”면서 “당분간 세종시 수정 여론 확산을 위해 충청지역을 방문,설득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여권 내부에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일부 언론사를 중심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수정안 지지 비율이 높게 나온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조만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대국민 입장을 발표하고 충청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여론의 향방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운찬 총리는 오전 한경밀레니엄포럼 월례세미나에 참석,(세종시 수정안 입법)을 빨리 하지 않으면 사회적 혼란이 온다“면서 ”빨리 입법예고를 해서 될 수 있으면 빨리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도 ”세종시 논란은 상당한 국력 소모가 있기 때문에 오래 끌어서는 안된다“면서 ”정책 변경으로 상처받고 자존심이 상한 충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수정안을 만든 만큼 진정성이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회가 세종시 문제를 논의해야 하며,이는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책무“라며 ”대통령과 총리는 물론 당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마음을 열고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나 총리가 일방적으로 (세종시 수정안을) 홍보만 할 게 아니고 국민을 모시고 누구 얘기가 옳은지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면서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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