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에 여성전담 ‘여성 세관원’ 배치...DMZ내 北기정동 ‘개성공단 숙소’ 논란

北, 개성공단에 여성전담 ‘여성 세관원’ 배치...DMZ내 北기정동 ‘개성공단 숙소’ 논란

입력 2011-07-17 00:00
업데이트 2011-07-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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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이용”..이틀 만에 “확인된 바 없다”

비무장지대(DMZ) 내 북측 선전마을인 기정동이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의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15일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인근에 있는 기정동에 예전에는 주민이 거의 살지 않았지만, 지금은 개성공단 근로자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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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개성공단의 한국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들의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지난 2005년 개성공단의 한국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들의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그는 “최근에는 기정동이 확장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기정동은 개성공단의 지척에 있으며 DMZ 내 남측 최북단 마을인 대성동에서 불과 1.8㎞ 거리에 있다.

기정동의 변화는 북측의 개성공단 근로자 공급과 관련해서 시선을 끌었다.

개성시에서 공급할 수 있는 근로자 인력풀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기정동을 숙소로 사용한다는 것은 개성시 외에서 근로자를 공급하고 있고, 기정동을 이들을 위한 기숙사로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무장지대 내 선전마을을 개성공단 숙소로 이용한다는 것은 남북관계 악화에도 공단을 바라보는 북측의 진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북측 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간부가 지난해 9월 입주기업 관계자 등에게 “공단 근로자들을 위한 임시 기숙사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기정동 숙소 활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근거다.

그러나 통일부는 뒤늦게 17일 “공식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고 부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브리핑을 한 직원이 개인적으로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브리핑한 내용을 이틀 만에 “해당 직원의 개인적인 얘기”라며 일축하는 혼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는 최근 사상 최대인 4만7천820명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1월 4만2천397명에서 올해 1월 4만6천194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남북은 개성공단 인력 충원을 위해 2007년 12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숙소 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단 근로자 숙소(기숙사)를 건립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후 북핵 문제 등으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과 합의서 채택 당시 북측이 약속한 개성공단 ‘3통’(통행ㆍ통신ㆍ통관)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북측은 최근부터 개성공단 내에 여성세관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을 출입하는 남측 여성의 검색 등을 전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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