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side] 제3후보 위력… 정당정치 위기인가

[Weekend inside] 제3후보 위력… 정당정치 위기인가

입력 2011-09-17 00:00
수정 2011-09-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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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당 젊은층 개혁 욕구 수용못해 ‘黨밖의 남자’ 돌풍

‘제3의 후보’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대 전면에 등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영입을 추진하고, 범야권에선 이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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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석연(왼쪽) 전 법제처장이 16일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박원순(오른쪽)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매봉역 개찰구를 통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석연(왼쪽) 전 법제처장이 16일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박원순(오른쪽)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매봉역 개찰구를 통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물론 이인제(1997년 대선)·정몽준(2002년 대선)·문국현(2007년 대선) 후보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선거 때면 늘 여야 외곽지대에서 새로운 인물이 출현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제3의 후보’는 등장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또 다른 선택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16일 “박 전 상임이사만 하더라도 기존 시민사회 명망가들처럼 독자적으로 정치권에 진출한 게 아니라 진보개혁 진영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은 후보”라고 말했다.

인물 경쟁력을 떠나 정치 상황적 측면에서 짚어볼 수도 있다. 정치평론가인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20~30대 젊은 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은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정치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기류가 강해졌다. 지난해 지방선거 투표율이 이전보다 10% 포인트 올랐다.”고 분석했다. 젊은 유권자들의 개혁적 욕구를 수용할 정치세력의 부재가 제3의 후보에게 길을 열어 준 측면도 있다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정치적·사회적 요인이 결합된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이 공평하게 정권을 잡았지만 신통치 않았다.”면서 “거기에다 1990년대 이후 한국 유권자들은 개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 멘토형 정치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제3의 후보’가 거쳐온 실험에는 항상 ‘정당정치의 위기’가 동의어처럼 따라붙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정당정치가 실종됐으니 제3의 후보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 아니냐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정당이 유권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는 결론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제3의 후보 등장 자체를 정당정치의 위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기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박 대표는 “제3의 후보에 보내는 지지가 반정치주의나 정당 이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만 하더라도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즉, 정당정치에 변화의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는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3의 후보를 반정치주의로 보는 일각의 견해에 대한 반박이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구체적으로 “제도 정치 안에서 변화를 찾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표가 박 전 상임이사에게 이동한 데서도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현상이 개인적 경쟁력에 기반한 변수가 아니라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가 강해진 것이라는 시각이다.

정당의 견고한 지지 기반도 정당정치의 위기를 부인하는 요인이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35%, 25%대 지지율을 갖고 있다. 정당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면서 “매번 새로운 인물이 나올 때마다 정당정치의 위기를 부각시키는 것은 과잉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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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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