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께 연석회의 출범..민주당내 반발 여전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세력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은 이달중 제 세력이 참여하는 통합추진기구 출범을 목표로 통합 참여세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공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혁신과통합 문재인 상임대표는 9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는 손 대표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두 사람은 야권 대통합의 필요성과 원칙, 방향 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없는 통합 전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당내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문 상임대표를 만나는 것은 대통합의 대의를 확산해 당내 논란을 진화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그동안 혁신과통합의 이해찬 전 총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진보신당 탈당파 등을 두루 만나 통합 참여를 요청했다.
손 대표는 이르면 13일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한국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대통합 연석회의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혁신과통합은 손 대표의 ‘원샷 통합전대’ 방식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선(先) 민주당 전대, 후(後) 통합전대’를 통한 공동 지도부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마찰을 빚을 소지도 있다.
혁신과통합의 상임대표단은 이날 유시민 대표를 만나 대통합 참여를 요청하고, 11일께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를 면담하는 등 대통합 세결집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야권통합의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시하며 민주당만의 전대 개최를 요구하는 당내 반발 여론은 여전한 상태다.
원외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임시전당대회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11일 전대 소집을 요구하기 위한 서명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통합전대 추진을 결의한 당 지도부 내에서도 당내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일정표를 빨리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통합과 관련한 당내 논란은 공정하고 신속하게 정리해야 한다. 지도부가 책임지고 전대와 통합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며 손 대표가 구체적인 통합 로드맵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선거 때마다 새 정당을 만드는 통합은 안된다. 민주당이 정통성을 가진 정당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민주당 테두리 안에서 통합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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