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실서 신체 압수수색 받고는

이석기, 의원실서 신체 압수수색 받고는

입력 2013-08-29 00:00
수정 2013-08-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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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의원단 연석회의에서 홍성규 대변인과 귀엣말을 주고 받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국가정보원은 29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개했지만 직전까지도 국정원과 통진당 간의 마찰은 계속됐다. 수사범위를 놓고 국정원은 이 의원 사무실 전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통진당은 이 의원의 집무실과 전날 수색이 중단됐던 우위영 보좌관의 책상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오전 동안 대치했다. 이후 국정원이 압수수색 범위를 이 의원 집무실로 한정하고 다른 보좌관의 책상등은 제외키로 합의하면서 오후 2시 45분쯤 압수수색이 재개됐다. 전날 종적을 감췄던 이 의원은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국정원의 신체 압수수색에 응했다.

 전날 밤 11시 40분쯤 압수수색이 중단 된 이후 15시간만이다. 국정원은 전날 오전 8시 이 의원실에 진입했으나 이를 막는 이정희 진보당 대표 등 진보당 당직자들과 대치하다 압수수색을 잠정 중단했었다.

 수색 범위를 놓고 양측이 공방을 벌이는 동안 대기하고 있던 국정원 직원들 간에는 “압수수색은 강제 집행인데 협의 대상이 되느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후에도 양측의 신경전은 계속 됐다. 국정원 수사관은 압수수색에 앞서 통진당 측 변호인에게 “중단됐던 이석기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하겠다”고 하자 변호인은 다시 살펴볼 것을 요구했고, 수사관은 “이미 어제 변호인께 보여드렸던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보여드릴 필요 없다”며 실갱이를 벌였다.

 이 의원의 집무실 압수수색에는 수사관과 컴퓨터 데이터 등을 분석하는 포렌식요원 등으로 구성된 국정원 직원 20여 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집무실 내 자료와 컴퓨터 데이터 등을 수색했다. 앞서 국정원과 진보당은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시간 동안 의원실 내 양측이 동수로 남아있기로 합의함에 따라 의원실 내에는 진보당 관계자 20여명이 함께 상황을 지켜봤다. 이 의원은 사무실 내부에서 신체 압수수색을 받은 뒤 사무실을 나와 건너편에 있는 오병윤 의원실로 이동했다.

 아울러 이정희 대표 등 진보당 최고위원 등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에 대하여 희대의 조작극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원 700여명은 이날 서울 대방동 진보당 당사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당사에 진입해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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