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한국 여성 구조한 투르크메니스탄 장교

쓰러진 한국 여성 구조한 투르크메니스탄 장교

입력 2014-05-03 00:00
수정 2014-05-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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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군 장교가 길가에 쓰러져 있던 한 여성을 구조해 화제다.

국방대 안보과정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무하메드 베코프(36) 공군 소령이 주인공이다.

베코프 소령은 비가 내리던 지난달 28일 아침 등교길에 길가에 쓰러져 있는 40대 중반의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주변에 사람과 차들이 있었지만 그냥 지나쳐 한국말도 서투른 베코프 소령이 나서게 됐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길바닥에 얼굴을 향한 채 쓰러져 있었고 당시 손목에서 맥박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베코프 소령은 아주머니를 안아서 얼굴을 반대편으로 돌려놓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어서 다급한 몸짓과 어눌한 한국말로 주변을 지나는 차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마침 주변을 지나던 한모씨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함께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한씨는 우선 119에 신고를 했고 베코프 소령과 함께 기다리다가 아주머니를 119에 인계했다.

119차량이 도착했을 당시에는 아주머니의 의식이 희미하게나마 회복됐고 일산지역의 병원에 인계될 때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한씨가 베코프 소령의 선행을 국방대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한씨는 “베코프 소령은 쓰러져 있는 아주머니에게 자기 점퍼를 벗어주고 본인은 비 맞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을 씌워줬다”며 “세월호 사건으로 마음이 울적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선행에 감동을 받아 국방대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국방부는 3일 전했다.

국방대는 베코프 소령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지난 2일 공로표창을 수여했다.

지난 2월 초 국방대에 입학한 베코프 소령은 투르크메니스탄 군인 중 최초의 국방대 교육생으로 올해 말까지 교육을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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