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깍듯이 모실 것”…서청원 “모든 것 맡기고 협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입원중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15일 병문안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일종의 ‘서청원 끌어안기’인 셈이다.16일 양측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서 최고위원을 방문했다. 외부에 알리지 않은 조용한 면담이었다.
서 최고위원측은 “김 대표가 찾아가도 되겠느냐고 물어와 오시라고 했다”며 “밤 늦은 시간 회동하셨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서 최고위원의 몸 상태를 각별히 챙기며 “선배님으로 깍듯이 모시겠다”고 자세를 한껏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서 최고위원도 “몸 상태가 좋아지면 당무에 복귀하겠다”면서 “김 대표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고, 김 대표가 하는 일에 나도 협조하겠다”며 화합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전당대회까지 정면 충돌을 거듭한 두 사람은 이날은 일절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지 않았다고 한다.
양측 사정에 두루 밝은 관계자는 “두 분 모두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마자 갈등을 빚는듯 비쳐지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김 대표 입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를 비롯해 당을 조화롭게 이끌어 가는 게 최우선 과제고, 서 최고위원도 당장 새 대표를 흔드는 모습은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7·14 전당대회 다음날 ‘친박(친박근혜) 주류’ 지원을 받았지만 결국 당권 도전에 실패한 서 최고위원이 입원을 이유로 모든 일정에 불참하자, 당 안팎에선 사실상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지난 2006년 계파 대결 양상을 보였던 당 대표 경선 직후에도 강재섭 당시 대표에게 패한 이재오 당시 최고위원이 일주일간 당무를 거부한 바 있다.
서 최고위원은 일단 이번주까지 입원 치료를 마무리한 후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으로 당무에 참여할 방침이다.
한 측근은 “목의 염증이 가라앉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주까지는 푹 쉬고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으로 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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