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댁 中·베트남댁보다 모국 송금 많아”

“필리핀댁 中·베트남댁보다 모국 송금 많아”

입력 2015-03-05 11:27
수정 2015-03-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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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연구원, 결혼 이민자 많은 3국 비교 조사

결혼 이민 여성이 많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세 나라 출신 가운데 필리핀 출신이 모국 가족에게 돈을 부치는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이 작년 세 나라 결혼 이민 여성 534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향에 가족이 있는 525명 가운데 63.6%가 최근 1년 사이 송금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나라별로는 필리핀 출신 여성의 송금 비율이 86.7%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과 중국은 그 비율이 각각 각각 67.8%, 45.2%였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젊을수록, 국내 거주 기간이 짧을수록 송금하는 이들이 많았다.

모국에 돈을 부치는 이들은 20∼24세와 25∼29세 여성이 83.3%와 69.3%로 높은 편이었고 30대부터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거주 기간별로는 5년 미만까지는 70% 이상이 송금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5년 이상이 되면 송금 비율이 60%대로, 다시 7년 이상이 되면 50%대로 내려갔다.

송금 용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명절 등 가족 선물’과 ‘생활비 도움’이라는 답이 47.6%, 41.9%로 가장 많았지만 ‘고향의 사업이나 부동산 투자’라는 답도 9.1%를 차지했다.

필리핀 여성은 ‘사업·부동산 투자’ 선택지를 고른 이들의 비율이 25.8%로 베트남(4.3%)과 중국(4.1%) 여성보다 크게 높았다.

김이선 연구위원 등이 참여한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국내 다문화 가족의 경제적 투자 성격의 송금 부분이 일정 부분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이런 경향은 특히 베트남, 중국보다 필리핀 출신과 장기 체류자 집단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결혼 이주민 가운데 34.5%는 국내에 정주하지 않고 장차 모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베트남과 중국 출신 여성은 ‘귀환 생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23.7%, 39.4%인 가운데 필리핀 출신 여성은 그 비율이 45.0%로 가장 높았다.

모국 귀환 의사가 있다는 이주 여성들은 은퇴 후 ‘편안한 노후 생활’(33.2%)과 ‘자녀 교육’(31.0%)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상당수 다문화 가족이 국경을 넘어 가족원이 이동하고 경제적 자원과 정서가 교류되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초국가적 가족’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국내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 구성원 중 일부는 결혼 이민자 모국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7월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인천광역시와 경상남도 12개 시·군·구에 사는 중국 출신 203명(조선족 동포 제외), 베트남 출신 211명, 필리핀 출신 120명의 결혼 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

2014년 정부의 외국인 주민 현황 조사에 따르면 중국(조선족 동포 제외), 베트남,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민은 각각 7만1천661명, 5만6천332명, 1만6천473명으로 전체 결혼 이주민 29만5천842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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