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농업전문가 권태진 박사, 취약계층 타격 예상
북한의 내년 식량 부족량이 100만t으로 김정은 집권 이후 최대 규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은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소 소요량 540만t에 비해 내년 식량 100만t이 부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작년보다 10% 감소할 거라는 자체 전망치를 토대로 이같이 추산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올해까지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매년 40만∼50만t 정도였다.
북한 식량난의 주된 원인은 가뭄 때문이다. 북한 당국도 올해 가뭄을 ‘100년 만의 왕가물(가뭄)’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올해 이모작 및 가을 농사에 큰 영향을 주는 지난 5월만 놓고 보면 선봉과 김책시를 제외한 25개 관측지점의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55% 수준에 불과했다고 권 원장은 전했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권 원장은 분석했다.
북한이 올해 1∼9월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량은 총 3만8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에 불과하며, 북중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 원장은 식량 부족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쪽은 사회취약계층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평양 등 대도시와 달리 지방도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금 수급자 등 취약계층과 지방 소도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과거 김정일 정권 때 비슷한 규모의 식량이 부족했을 때보다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올해 7월 중순 들어 하루 식량 배급량을 250g으로 줄인 후 이달 들어서야 예년 수준인 380g으로 늘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식량 배급량은 여전히 유엔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FAO는 최근 북한을 이라크, 시리아 등과 함께 외부 지원이 필요한 35개 식량부족국가에 포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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