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하다 싶어도 참고 3대 내려가야 세계적 브랜드 탄생”대학생 아카데미 강연…서울시 브랜드 교체에 비판적 견해세빛둥둥섬·DDP 비판도 적극 반박…”세금둥둥섬은 모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6일 후임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브랜드를 ‘아이.서울.유(I.SEOUL.U)’로 바꾸려는 데 대해 “브랜드는 2% 부족하다 느낄 때 이를 꽉 깨물고 참고 바꾸지 않고 3대를 내려가면 정착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브랜드는 다 그렇게 탄생했다”고 말했다.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서울시의 브랜드 교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대학생 청중의 질문에 “점잖은 사람이니 직접적 언급은 않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시장이 만들었던 브랜드인 ‘하이 서울(Hi Seoul)’이 2% 부족해 손보고 싶었지만 이를 꽉 깨물고 참았고, 대신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아시아의 혼)’라는 표현만 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울시가 브랜드 교체 계기 중 하나로 ‘아시아의 혼’이란 부제에 대한 중국의 거부감을 이유로 든 데 대해서는 “그렇다면 ‘하이 서울’은 남기고 소울 오브 아시아’만 빼면 되지 ‘하이 서울’까지 바꾼 이유를 그렇게 설명하는 것은 조금 비겁하다”고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재임 시절 추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세빛둥둥섬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도 “뉴스위크와 월페이퍼가 ‘디자인 베스트 시티’로 서울시를 선정한 바탕에 DDP와 세빛 둥둥섬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세빛둥둥섬은 세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은 민간투자 사업으로, 세금둥둥섬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모함”이라며 “누가 반대했는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DDP에 대해서도 “역사 유적이 굉장히 많이 발굴돼 역사문화공원에 고스란히 복원했고, DDP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유도 과거와 미래가 한 공간에 어우러진 건축물이기 때문”이라며 “이를 서울시가 알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이 지난 2011년 8월 시장직을 사퇴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해 구체적 평가를 내놓은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오 전 시장과 박 시장은 모두 여야 대권 주자군에 속한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의 시정에 대해 나서서 평가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학생들이 물어보니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을뿐”이라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와 새마을 운동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새마을운동에 대해선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정신을 후진국에 심어주는 사업으로 유엔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고, 창조경제에 대해서는 “정책 자체는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우리가 앞으로 먹고 살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오 전 시장은 다음 총선 출마 지역구로 종로를 선택한 데 대해 “최근 네 차례의 큰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패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천 경쟁에 나선 박진 전 의원에 대해서는 “박 선배님만으로도 충분히 정세균 의원을 이길 수 있다면 내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누가 봐도 그렇다는 상황으로 정리되기 전까지는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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