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남측 이산가족 3만여명, 생사확인 동의”

홍용표 “남측 이산가족 3만여명, 생사확인 동의”

입력 2015-11-10 08:28
수정 2015-11-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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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도 필요성은 동의…상봉방식 개선 합의·이행엔 소극적””정상회담은 아직 아니라 생각…대화여건 만들어 가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0일 “남측 이산가족 생존자 6만6천여 명 중 3만여명이 생사확인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 공동주최로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한반도경제포럼’ 특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전면적 생사확인을 말했고, 실제로 전수조사를 통해 생사확인을 원하는 분을 추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나머지는 연락이 안 되거나 여러 이유로 (생사확인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많은 이산가족 분들이 생사라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부분에 역점을 두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70주년 경축사에서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북측에 전면적 이산가족 생사확인을 제안했다.

홍 장관은 “북측도 (이산가족 생사확인의) 필요성은 동의하고 있다”며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접촉과정에서 북측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보다는 레토릭(화법) 상으로라도 조금이라도 적극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측도) 고령화 문제를 알고 있고 현재 이산상봉 방식의 문제도 알고 있으나, 실제로 합의하고 이행해가는 데는 아직은 조심스러워하고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산가족 생사확인에 동의한) 3만여명 중 (북측 이산가족과) 만나기를 거북해하는 분들도 있다”며 “서신교환이나 이런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쓰고 합의를 이뤄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의 세 차례 당국회담 예비접촉 제의에 북측이 답변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에 북측도 나름 신중하고 속도 조절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홍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는 “아직 정상회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밑에서 기본적인 대화가 안 되고 있는데 정상회담을 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해야 하겠으나 그것에 가기 위한 대화 여건을 만들고 성숙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민간교류에 대해 “가능하면 확대해가는 방향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 경협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대북) 국제제재를 깨고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 단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교류, 협력을 계속하고 비핵화 수준에 따라 협력 범위를 높여갈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박 대통령이 지난 9월 중국 방문 때 ‘북핵 문제는 남북통일이 해법’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흡수통일을 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 아니고, 통일로 가는 길에 핵 포기를 이뤄내야 한다는 취지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지난 5일 박 대통령이 참석한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내수산업 활성화를 위한 남북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과제에 포함된 것에 대해 “정부의 (북한) 시장화 지원 얘기가 나오고 역시 흡수통일이란 얘기가 나왔다”며 “정부가 북한 시장화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북측도 남북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하나 정부 차원에서 직접 들어오는 것은 부담스러워 한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은 적도 있다”며 “쌀이 남으니 북한을 주자는 의견도 있는데 저쪽(북측)이 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사망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특별하게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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