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석주 빈자리, 리수용-리용호 ‘투톱’이 채운다

北 강석주 빈자리, 리수용-리용호 ‘투톱’이 채운다

입력 2016-05-21 11:41
수정 2016-05-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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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차 당대회서 외교라인 교체…‘고립돌파’ 외교에 힘 실릴 듯

북한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사망으로 북한 외교 엘리트의 세대교체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선중앙방송은 강석주 전 비서가 지난 20일 오후 4시 10분께 급성호흡부전과 식도암으로 숨을 거뒀다고 21일 보도했다.

강 전 비서는 이달 초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기존 당 비서에 해당하는 정무국 부위원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건강 문제로 일선에서 물러났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당시 북한이 발표한 정무국 부위원장 9명 중에는 리수용 전 외무상이 포함돼 그가 강석주 전 비서의 바통을 물려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리수용이 정무국 부위원장으로 가면서 내놓은 외무상 자리는 리용호가 차지했다.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북한 외교의 ‘강석주-리수용’ 투톱 체제가 ‘리수용-리용호’로 바뀐 것이다.

리수용-리용호 투톱 체제의 등장은 여러 면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외교 라인에 힘을 실어줄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리용호 외무상이 이번 당 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된 점이 주목된다. 리수용 부위원장이 외무상 재임 기간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과는 구별된다.

당의 중추기관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외무상이 포함됐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그만큼 외교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리수용 부위원장도 과거 김정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로서 사실상 후견인 역할을 한 인연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번 당 대회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가 외교 엘리트의 약진”이라며 “당 대회 이후 북한이 외교 활동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석주 전 비서가 재임 기간 건강 문제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북한이 외교 엘리트의 세대교체로 적극적인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리수용-리용호 투톱 체제는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극도로 강화된 고립 국면에 돌파구를 뚫는 데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은 강석주 전 비서에 비해 유럽 국가에서 오랫동안 대사를 지낸 경력을 갖고 있어 보다 유연한 외교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성장 실장은 “리수용과 리용호는 북한 외교 라인 중 서방을 잘 아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북한의 외교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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