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유승민 전당대회 불출마 가닥…친박 최경환 ‘장고’

비박 유승민 전당대회 불출마 가닥…친박 최경환 ‘장고’

입력 2016-06-28 11:20
수정 2016-06-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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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정병국 등에 전대출마 권유하며 당권 도전 요청 고사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로 나설 경우 ‘태풍의 눈’으로 여겨지던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고, 친박계 구심인 최경환 의원은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박계 주자로는 5선의 정병국 의원과 3선의 김용태 의원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여기에 강석호·김성태·이종구·이혜훈 등 다른 3선 의원이 거론되는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최근 복당하면서 비박계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 유승민 의원은 비박계 당권 주자들과 잇따라 만나 자신은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의사지만, 유승민 의원은 전대에 나오지 않는 쪽에 기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 의원은 최근 정병국 의원에게 전대 출마를 적극적으로 권유했으며, 전날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주위의 당권 도전 요청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유 의원은 탈당, 무소속 당선, 복당의 과정을 거치면서 대선 주자로 ‘체급’이 올라간 데다 복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권 경쟁에 뛰어드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대권 주자가 당권에 나오게 되면 당권·대권을 분리한다는 (당헌·당규) 규정이 아직 유효한 상태에서 대권에 가기가 어렵다”며 “대권 주자는 대권에 가는 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인 지지도와 인지도를 확보한 유 의원이 후방에서 ‘지원사격’을 하는 가운데 정병국·김용태 등 혁신파 의원들이 경쟁하는 쪽으로 비박계의 당권 후보군이 정리되는 모습이다.

정 의원의 경우 지난 4·13 총선 직후 과거 ‘남원정 모임’ 멤버였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로부터 전대 출마를 강력히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친박계에서 존재감이 큰 4선의 최경환 의원이다.

당내에선 최 의원이 전대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강하고, 출마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읽히면서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 의원은 아직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주위 인사들의 전언이다. 현 정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전대 출마 권유를 받고 있지만, 아직 총선 패배의 책임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또 5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이정현 의원의 당권 도전 의사가 명확한 상황에서 원유철(5선), 정우택, 홍문종(이상 4선) 등 다른 중진 의원들까지 거론되면서 친박계 당권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당내 일정 규모의 지분을 가진 김무성(6선)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 및 측근 의원들은 현재까지 어떤 방향을 설정하지 않은 채 ‘대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박명재 신임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 이번 주 전대 준비에 돌입하면서 기존의 방침인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관철될지가 전대 주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전망이다.

당 대표를 따로 뽑는 이 체제가 관철될 경우 최고위원직에 ‘복수 지망’이 불가능해져 상당수의 후보가 최고위원 출마로 방향을 틀 수 있다. 당 대표의 차순위 득표 순서대로 최고위원을 맡는 기존 체제로 가면 당권 후보 단일화는 어려워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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