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측 “국민과 호흡할 창의적인 방안 고민할 것”
국민의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4·13 총선 홍보비 파동의 격랑에서 헤어나온 안철수 전 대표가 30일 오랜만에 밝은 표정을 되찾았다.백의종군의 길을 걷게 된 안 대표의 이날 첫 공식 일정은 오전 7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정책워크숍이었다.
총선 이후 22차례 열린 정책워크숍 가운데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일인 지난 22일 연설문 준비로 한 차례 불참한 것을 제외하곤 개근했다.
이달 초 홍보비 파동이 불거진 뒤 한달 가까이 줄곧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던 안 대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탓인지 홀가분해보였다.
워크숍이 시작되기 전엔 자리에 올려져 있는 워크숍 결산 자료집을 차분하게 들쳐봤다.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한 차례 불참을 공무로 인정받아 ‘정책워크숍 개근상’을 받고서는 활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상장을 수여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안 대표가 상장을 받을 때 동료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
안 대표는 워크숍에 참석한뒤 기자들과 만나 향후 정치일정을 묻는 질문에 “평의원으로서 당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장으로 향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가 정책 공부와 함께 ‘일하는 국회’를 강조해온 만큼, 정책워크숍과 상임위에 참석한 것은 당연하다”면서 “평의원으로서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분간 국회에선 상임위 활동에 주력하고, 예정된 강연 일정 등을 소화하면서 대권행보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일찍 대표직에서 사퇴한 만큼, 대권행보에 궤도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로운 정치실험을 펼칠 수 있었던 신생정당의 수장으로 누릴 수 있는 이점은 사라졌지만, 대표직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도 생겼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의정활동에 충실하면서 활동폭을 넓힐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호흡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7∼8월 홍보비 파동으로 얼룩졌던 당 이미지를 쇄신하고 지방조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국 순회 투어를 추진 중이어서, 안 대표도 이에 참여할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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