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민의 부름 해당되는지 고민…安과는 공사구분”

박원순 “국민의 부름 해당되는지 고민…安과는 공사구분”

입력 2016-09-27 14:55
수정 2016-09-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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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력시대로 바뀌어야…불평등·불안전·불통 등 불끄는 정치 필요”“현시대 중요 리더십은 통찰력·실천력·소통력…영웅의 시대 아냐”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시대의 요구, 국민의 부름이 저한테도 해당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독일의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가 말한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정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제 의지와 상관없이 대선주자로 오르내린 건 서울시정에 대한 기대 때문이지 시민 지지를 얻지 못했으면 이런 요구가 나오겠느냐”고 시정경험을 내세우면서 대권도전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자신에게 서울시장 직을 양보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공사구분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안 전대표와 개인적 신뢰관계는 유지하겠지만 대선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또 “불평등의 불, 불공정의 불, 불안전의 불, 불통의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며 “불 끄는 정치가 필요하다. 불은 발로 끄지 머리로 끌 수 없다. 국민권력시대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룰을 바꿔야 진짜 교체다. 99대 1의 사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정권에 대해선 “지금 국가는 국민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국민 위에 있다”고 세게 비판하며 현 시대의 리더십으로 통찰력, 실천력, 소통력을 꼽았다.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은 청년수당에 대해선 “절박한 청년에 투자하는 게 포퓰리즘이라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북핵과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국회와 협의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적극 목소리를 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해선 “임기 5년간 가장 뼈아픈 잘못이었다”고 회고했다.

아들 병역 문제에 대해 답변할 땐 보수단체 회원이 난입해 항의하며 잠시 소동을 빚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청년수당은 ‘표퓰리즘’이란 지적이 있다.

▲ 포퓰리즘이 아니라 리얼리즘이다. 절박한 청년에게 투자하는 게 포퓰리즘이라면 전 포퓰리스트가 되겠다.

-- 격차 해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 1대 99의 사회 속에서 상위 1%에 의해 독식되는 걸 99%에 돌려주는 일이다. 낙수효과는 틀렸고, 분수효과로 바꿔야 한다.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환자와 접촉한 1천500명을 격리조치한 건 과잉대응이었단 지적도 있다.

▲ 그 조치가 메르스를 조기 종식하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됐다. 늑장대응보단 과잉대응이 낫다.

-- 구의역 사고는 큰 실망을 안겨줬다.

▲ 임기 5년간 가장 뼈아픈 잘못이었다. 서울메트로 위험업무 외주화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 쓰지만 좋은 약이 되고 있다.

-- 국무회의에서 본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가졌던가.

▲ 국가 원수에 대해 평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답하지 않는 걸로 하겠다. 다만 아쉽다. 유일한 야당 출신인 제가 발언하면 오히려 격려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몇년간 긴밀한 대화가 없었단 건 유감이다.

-- 본인의 리더십은.

▲ 우리 시대 중요한 리더십은 통찰력, 실천력, 소통력이다. 지금은 영웅의 시대가 아니고, 과거 권위주의적 대통령을 가질 수 없다.

-- 시장 임기를 못 채울 수도 있나.

▲ 나라 기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에서 유력한 정치인으로서 내년 선거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자격이 없는 것이다. 공직자 운명은 국민 결정에 달려있다. 시대의 요구, 국민의 부름이 저한테도 해당되는건지 고민하고 있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대선주자로 오르내린 건 서울시정에 대한 기대 때문이지 제가 시민 지지를 얻지 못했으면 이런 요구가 나오겠나. 막스 베버가 말한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정말 생각하고 있다.

-- 차기 대선에서의 시대적 과제는.

▲ 대한민국 룰을 바꾸는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그 다음 시대 비전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다른 결과를 얻으려 하면서 같은 방법을 되풀이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 다른 정치인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부분은.

▲ 시대의 요구와 이념대로 살아왔다. 인권이 필요할 땐 인권변호사를 했고, 사회개혁이 필요할땐 참여연대에서, 사회통합이 필요할 땐 아름다운재단에서 활동했다. 지방정부 혁신이 필요할땐 희망제작소를 만들었다.

--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 두 분 다 훌륭한 분이다. 명색이 대선주자로 올라있는 분들이 그냥 그렇게 된 것이겠나.

-- 안 전 대표가 도와달라고 한다면.

▲ 큰 국가 위기와 미래가 달린 문제에서 공과 사를 구분하는 건 필요한 일이다. 안 전 대표와는 오랜 신뢰관계를 가져왔고 아직 깨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평가는.

▲ 유엔 사무총장 한분 배출하기가 쉬운 일인가. 자랑스럽다.

-- 반 총장이 제3지대에서 손잡자면 잡을건가.

▲ 생각해본 적 없다.(웃음)

-- 여권의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야당의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도 평가한다면.

▲ 메르스 사태 때도 지자체장들은 현장을 늘 파악하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사람들이더라. 김 의원은 야당이 절대 당선될 수 없던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칭찬 받을만한 분이다.

-- 개헌론에 찬성하나.

▲ 개헌이 당파입장에 따라 논의돼선 안된다. 국민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자치와 분권이다. 다만 헌법을 고치지 않고 여야합의로 법률로 고칠 대목도 많다.

-- 북핵문제 해결책은.

▲ 북이 호전성을 갖고 있기에 국방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한미동맹은 너무나 중요하다. 한미, 한일 무역규모보다 많은 중국과의 관계도 놓칠 수 없다. 양자택일할 관계가 아니다. 이 정부에서 몇차례 핵실험이 일어났는데 그런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대안을 내는 게 중요하다.

-- 사드배치와 핵무장론에 대한 생각은.

▲ 사드는 주변국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되는 복합적 문제다. 국회에도 충분히 이해를 구했어야 한다. 의장이 신문을 통해 봤단 게 대체 이해가 가나. 가장 중요한 안보정책은 국민 단결이다. 한반도에 핵은 어떤 경우에도 배치돼선 안 된다.

-- 아들 병역문제에 대한 생각은.

▲ 처음에 참았는데 계속 문제제기해 공개검증했고 문제없다고 밝혀졌다. 그런데도 계속해 결국 고발했고 1심에서 문제제기한 분들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제가 이 정부에서 가장 탄압받는 사람이 되고 있다.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도 사실로 밝혀지고 있고, 어버이연합이 절 상대로 10번이나 시위했다. 언론사 팀장들이 “위에서 시장 비판하는 기사를 쓰라고 한다”고도 했다.

이용균 서울시의원,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사계절 복합여가 물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임박

서울 강북구 삼각산동에 위치한 고갯마루어린이공원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여가 물놀이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노후된 시설을 전면 개선하는 이번 사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며 8월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지난 7월 30일 강북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 의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주요 공정의 추진 현황을 꼼꼼히 살피며 주민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재조성 사업은 총 15억원의 특별교부금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2023년 11월부터 공사가 본격화됐다. 기존의 단순 놀이공간은 타워형 조합놀이대와 물놀이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커뮤니티 가든, 휴게 데크, 순환산책로 등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물놀이 공간 확보는 물론,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며지는 점이 주목된다. 사업 초기부터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중시한 점도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이 의원과 강북구청은 일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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