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부통령 DMZ행…‘도끼만행사건’ 부대서 한미동맹 과시

펜스 美부통령 DMZ행…‘도끼만행사건’ 부대서 한미동맹 과시

입력 2017-04-17 10:46
수정 2017-04-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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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이름 딴 ‘캠프 보니파스’ 장병들과 오찬‘자유의 집’ 방문… ‘MDL 25m’ 오울렛 초소서 北 살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17일 남북 대치의 상징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검은색 재킷에 붉은 타이 차림의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헬기를 타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을 찾아 장병들의 복무 상황을 살피고 격려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오울렛 초소’를 찾아 북측을 살폈다.

펜스 부통령은 이후 보니파스 부대 장병들과 식사하며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지난달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방한때 있었던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T2) 방문 일정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이 방문한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 당시 희생당한 미 2사단 아서 보니파스 대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부대다.

이 사건으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으로 치달았다. 미군은 북한에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보여주기 위해 사상 최대의 나무 제거 작전인 ‘폴 버냔 작전(Operation Paul Bunyan)’을 펼쳤다.

미루나무 한 그루를 베기 위해 F-4 전투기와 B-52 폭격기가 JSA 상공에 대기했고, 오산 기지의 F-111 전투기들이 출격을 준비했다. 미드웨이 항공모함까지 한반도 근처로 이동했었다.

펜스 부통령이 캠프 보니파스를 찾은 것은 최근 북한의 전략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만약 도발을 감행할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응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DMZ 방문 일정에서는 별도의 공식 대북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방문에 동행한 일부 외신 매체에 관련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달 DMZ 방문 당시에도 별도 성명은 발표하지 않았었다.

이는 이번 방문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가 판문점을 방문했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에는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정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수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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