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대표 만나 우려 전해 “세무 조사로 경제도 나빠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보수진영의 몰락에 대해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냈다.![바른정당 이혜훈(왼쪽) 대표가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무실을 예방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6/29/SSI_20170629175322_O2.jpg)
연합뉴스
![바른정당 이혜훈(왼쪽) 대표가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무실을 예방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6/29/SSI_20170629175322.jpg)
바른정당 이혜훈(왼쪽) 대표가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무실을 예방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경제 문제를 두고도 “(박 전 대통령 시절) 세무 조사가 워낙 많아 기업을 경영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면서 “그게 잘못됐고 그래서 경제도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내각에서 근무했던 공직자를 언급하며 “권력기관을 동원한 조사가 진행돼 너무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당선 뒤 이 전 대통령 측근에 대한 보복성 세무 조사를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새로운 보수를 탄생시키는 데 몸을 던질 것을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보수가 희생정신이 좀 부족하다”며 “희생하면서 헌신하면서 정말 건강한 보수, 중도 보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극우 보수나 극좌나 진보 이런 건 우리 사회에 맞지 않는다”면서 “세계적 추세를 보면 어떤 진로를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하지 덩치가 크다고 그렇게 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에둘러 바른정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이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대변인을 맡아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은 전력이 있다. 그렇지만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옛 친이계와 함께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06-30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