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2인자, 고향 부인 옆에 영면하다

영욕의 2인자, 고향 부인 옆에 영면하다

입력 2018-06-27 23:04
수정 2018-06-2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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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前국무총리 영결식

전·현직 정치인 등 250여명 참석
이한동 “자유의 오늘 있게 한 분”
화장 후 부여 가족묘원에 안장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정이 운구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정이 운구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다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7일 그의 고향인 충남 부여군 외산면 가족묘원에 안장됐다. 이곳은 김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2015년 잠든 곳이다.

가족묘원으로 떠나기 전 김 전 총리는 모교인 충남 공주고등학교에서 밴드부의 교가 연주 속에 동문과 주민 등 1000여명으로부터 마지막 인사를 받았다. 가족묘원에서는 김 전 총리를 따랐던 많은 후배 정치인들과 전·현직 부여군수, 종친회원 등 수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장식이 열렸다. ‘영원한 2인자’로 불리는 그의 삶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지만 안장식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총리는 항상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셨던 분”이라며 “그야말로 처음과 끝이 같은 분이었다”며 “생전에 ‘소이부답’을 언급하셨듯 상대방이 기분 나쁜 말과 행동을 해도 항상 웃음으로 대신하던 모습을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 전 총리의 유골함은 사각형 돌 정자의 지붕 아래 가로세로 1.5m 안팎의 사각 석조함에 안치됐다. 석조함에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김 전 총리 아내의 유골함이 들어 있다. 김 전 총리는 생전에 부인 곁에 잠들고 싶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은 앞서 아산병원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 한국당 정우택·정진석·안상수 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장례위원장인 이 전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김종필 총재는 우리가 자유와 민주를 만끽하고 있는 ‘오늘’을 있게 한 분”이라며 “산업화의 기반 위에 민주화가 싹트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부미 참의원이 대독한 조사에서 “전후 혼란 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조국이 부흥하고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책을 맡으시며 한시도 마음 편한 날 없이 살아온 인생을 생각하면 실로 대한민국과 행보를 같이한 생애였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8-06-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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