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가재난 감안해서 언행에 주의해주기 바란다”

황교안 “국가재난 감안해서 언행에 주의해주기 바란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4-08 10:21
수정 2019-04-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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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지난 4~6일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진화 작업에 투입된 것은 물론 이재민들의 재산상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일부 자유한국당원들의 ‘막말’이 논란이 되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가재난을 감안해서 언행에 주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에서 신속하게 (강원 산불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 지원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도 법적 지원과 예산 지원에 총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당력을 총동원해서 봉사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원 산불로) 드러난 문제점 중 하나가 야간 진화 장비를 비롯한 산불 대응 장비들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면서 “예산심사 과정에서 왜 이런 게 빠졌는지 당 차원에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또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불의의 재난으로 힘든 국민께 불필요한, 해서는 안 되는 상처를 안겨드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가재난을 감안해서 언행에 주의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의 이 발언은 최근 국가재난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은 일부 자유한국당원들의 ‘망언’과 ‘막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강원 산불 피해와 관련해 “문재인 ‘촛불정부’인 줄 알았더니 ‘산불정부’”라면서 “촛불 좋아하더니 온 나라에 산불, 온 국민은 홧병”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겨 지탄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김 전 지사가 이재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5일 “대형 산불 발생 네 시간 후에야 총력 대응 긴급지시한 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는 한 누리꾼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논란을 초래했다.

민 대변인이 이 글을 공유했을 당시에는 한창 강원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진화 작업에 투입된 사람들의 안전은 걱정하지 않고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에만 집중한다는 등의 비판이 누리꾼들로부터 쏟아졌다. 민 대변인은 이 글을 공유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삭제했다.

황교안지킴이 황사모’ 밴드 대표인 자유한국당원 김형남씨도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행히 황교안 대표가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산불 현장 점검도 하고 이재민 위로도 하고 산불 지도를 한 덕분에 속초·고성은 아침에 주불은 진화가 되었다”고 밝혀 비난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목숨을 걸고 진화 작업에 나선 산림청 기간제 특수진화대와 소방관, 군인, 그리고 주민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면서 김씨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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