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대전’도 칭찬한 해병대 모범식단…예산 탓만 못하는 이유

‘육대전’도 칭찬한 해병대 모범식단…예산 탓만 못하는 이유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5-24 15:17
수정 2021-05-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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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공개한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공개한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
군 부대 ‘부실급식’ 사례를 제보받아 공론화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가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 급식’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23일 ‘육대전’은 “연평도 부대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격리자 배식 사진. 해병대라고 한다”면서 배식 준비를 마친 식단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총 26장의 사진을 보면 대부분 밥·국·김치 외 기본 3찬을 지키고 있으며 우유나 컵라면, 김, 탄산음료 등의 부식도 꼬박꼬박 챙겼다. 밥은 물론 반찬도 부족함 없이 식판에 꽉꽉 담았다. 때로는 닭다리 치킨이나 핫도그, 햄버거도 제공됐다.

육대전은 이후 “연평도는 아니고 멀리 떨어진 우도에 있는 부대라고 한다”고 정정했고, 한 네티즌이 댓글로 “우도경비대가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부대”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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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공개한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공개한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
우도는 서해 5도의 ‘막내섬’ 격인 곳으로 해안경계 임무는 해병대가, 해상감시 임무는 해군이 수행 중이다.

지난 4월 18일부터 육대전이 공개한 제보를 통해 군 내 부실급식 실태가 폭로되면서 군 내 각종 부조리 문제가 공론화됐다.

지금까지 30건이 넘는 제보가 올라왔고, 이 중 부실급식 관련 제보가 지난 20일까지 13건에 달했다.

우도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는 예산 부족만을 탓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충분한 관심과 내실 있는 관리가 뒷받침되면 충분히 해결가능한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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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공개한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공개한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
그러나 네티즌들은 모범급식 사례에서도 시사점을 여럿 지적했다.

일단 최근 부실급식 실태로 국민적 지탄이 이어지자 보여주기식으로 격리자를 위한 급식에만 신경 쓰는 바람에 일반 병사가 뒷전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연평부대에 근무하는 해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은 “장병들이 날마다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포장하고 있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매번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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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공개한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공개한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
그렇지만 부족함 없는 급식이 제공되기 위해 그만큼 노력과 수고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또 다른 네티즌도 “특별 부식이 나오면 취사병 외 인원들까지 하루 6시간 이상 동원해 만들곤 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급식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부대 내 취사 시스템이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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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공개한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대신 전해드립니다’가 공개한 해병대 모 부대의 모범급식 사례.
한 네티즌은 “취사병 1명이 책임져야 하는 인원이 무리인 경우가 많다는 게 육군 (부실급식)의 고질적 문제”라면서 “(현행) 취사병이나 조리원의 수가 맛까지 챙기긴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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