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순택 대주교 만나 “소외된 곳에 빛 돼야 정치”

이재명 정순택 대주교 만나 “소외된 곳에 빛 돼야 정치”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2-12-20 18:53
수정 2022-12-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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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천주교 찾아 與 ‘부자감세’ 겨냥…‘약자 보호’ 강조
“정치는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쉽지가 않아”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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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 대주교에게 “정치가 소외된 곳에 빛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장환 기자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정 대주교에게 “정치가 소외된 곳에 빛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장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만나 ‘약자 보호’ 등을 강조했다.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부자 감세’를 둘러싼 여야 기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종교적 의미를 고리로 평소 지론인 ‘억강부약’ 원칙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정 대주교를 예방해 “정치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곳에 빛을 주는 것으로, 종교의 목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예수님이 오신 뜻이 소외되고 어두운 곳에 빛이 되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계부채 문제나 고금리, 고물가 때문에 실질소득이 줄어드니까 사람들의 삶이 팍팍해진다”면서 “결국은 못 갚을 상황, 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극단적 상황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그런 것을 해결하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예산 국면을 앞두고 한계 상황에 놓인 서민들의 금융 지원 확대, 서민 감세 등 민생 회복 정책을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서울대교구를 방문했을 때 정 대주교가 “정치는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그게 원래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대한 더 나은 세상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인권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최근 윤석열 정부에 의한 인권 후퇴가 일상이 되다 보니 인권의 중요성이 매우 심각하게 대두되는 것 같다”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학생이 탄압받거나, 사실을 보도했다고 언론사를 핍박하거나 수백억의 세금을 부과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에서 방글라데시 등과 달리 탈락했는데, 인권 상황이 어떤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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