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흘만에 ‘北 편들기’

中, 사흘만에 ‘北 편들기’

입력 2012-03-21 00:00
수정 2012-03-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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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 계속 유지해야” 北 설득 어렵자 입장 선회

중국이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대해 사실상 반대를 뜻하는 ‘우려’를 표명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북한 편들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뤄자오후이(照輝) 중국 외교부 아주사(?洲司·아시아실) 사장(司長·실장)은 20일 외교부에서 가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앞으로도 북·미 간 대화와 접촉을 계속 유지하면서 쉽게 얻어질 수 없는 (이번 북·미회담의) 대화 성과를 아끼고 이행하기 바란다.”면서 “이는 한반도 정세를 완화시키고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北 위성발사, 핵회의 의제 아냐”

뤄 사장은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한반도 정세는 신뢰가 결여된 냉전 상태로 북·미, 북·일 관계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고 남북 관계도 여전히 긴장돼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감정적 대응을 피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갈등이 심화돼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충고’했다.

중국이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는 점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 위성발사 소식을 듣자마자 관심과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장즈쥔(張志軍) 부부장,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특별대표, 마차오쉬(馬朝旭) 부장조리 등이 각각 미국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 등 관련국 외교 관계자들을 만나 관심을 표명하고 사태가 통제 불능 상황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냉정을 유지하자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는 중국이 위성 발사와 북·미 합의가 별개라는 북한 입장을 사실상 지지한 것으로 북한 설득이 여의치 않자 북·미 대화를 통해 미국이 직접 북한과 ‘담판’ 짓기를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권력교체를 앞두고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중국은 이번에도 관련국들이 동북아 안정을 위해 북에 양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또 미국과 군사적으로 대치 상태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한·미·일과의 외교 보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北 “자주권” vs 美 “약속 위반”

한편 마차오쉬(馬朝旭) 부장조리(차관보급)는 “북한의 위성발사 문제는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의제에 들어 있지 않다.”며 북한 위성발사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표명했다.

앞서 북한은 ‘광명성 3호’가 미사일이 아닌 평화적 목적의 위성이라며 자주권을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위성 여부에 관계없이 발사 자체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북한이 미국에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3-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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